국제 국제경제

EU, 美 철강관세에 보복대상 수입품 목록 발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7 13:11

수정 2018.03.17 13:11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오른쪽)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 본부의 협상장에 도착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오른쪽)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 본부의 협상장에 도착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이달 초 미국이 발표한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대항해 보복관세를 매길 미국산 제품 목록을 발표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EU가 발표한 10쪽 분량의 목록에는 쌀, 오렌지 주스, 주방용품, 의류·신발, 세탁기, 섬유, 위스키, 오토바이, 보트, 배터리, 메이크업 제품 등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건설업과 공업, 제조업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다수의 금속 제품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목록에 포함된 제품들의 연평균 수입 규모는 28억유로(약 3조7000억원) 규모에 해당한다.


EU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를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을 시 이 목록에 기반해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28개 회원국을 대표해 무역 문제를 논의하는 EU 집행위원회는 각 산업 관계자들에게 관세 조정 대상 목록 중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품목이 있는지 살펴보고 10일 내 반대 의견을 보고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회원국인 캐나다, 멕시코와 동맹국인 호주에 대해서는 면제 방침을 밝혔다.

사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EU의 보복관세 부과 추진 방침에 대한 대응방안을 묻자 "우리는 개별국가들과 그러한 담판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마감일이 될 것으로 믿는 다음 주말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대통령은 또 여러 개별국가와 작업 중이고, 협력 가능한 국가안보의 분야에서 협상하고 있다.
거기에는 약간의 융통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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