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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웨이, 해외사업자와 손잡고 '5G 총공략'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8 17:58

수정 2018.03.18 17:58

5G 영향력 확대 의지 드러내.. 제휴확대로 부동의 1위 전망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해외사업자와 제휴를 확대하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절반 정도의 매출을 확보하고 있는데 향후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앞두고 유럽 등 세계 시장에 통신장비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5G 이동통신은 4세대(4G)보다 약 20배 빠른데다가 자율주행차 등이 서비스 될 기반이기 때문에 전세계 이동통신사들이 더 많은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에릭슨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는데 주요 통신장비업체 중 유일하게 시장점유율이 올랐다. 화웨이가 2016년 25%에서 지난해 28%로 상승한 반면 2016년 28%로 1위였던 에릭슨은 지난해 27%로 떨어졌다. 노키아는 24%에서 23%로 하락했으면 ZTE와 삼성전자는 각각 13%, 3%를 기록했다.


상승세를 탄 화웨이는 5G 시대를 맞아 통신장비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이동통신 사업자와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NTT도코모, 도부철도와 도쿄 스카이트리 인근 복합문화시설인 '도쿄 스카이트리 타운'에서 5G 밀리미터파 시스템의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테스트는 NTT도코모의 28GHz 주파수 대역에서의 5G 시범테스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화웨이와 NTT도코모, 도부철도는 지난해 12월 도쿄 스카이트리와 아사쿠사역 쇼핑몰 사이 구간에서 5G 장거리, 초고속 데이터 전송에 성공한 바 있다. 화웨이의 통신장비 매출의 절반은 현재 중국에서 발생한다.

화웨이는 통신장비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시장 확대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 화웨이의 켄 후 최고경영자(CEO)는 "30개 이상의 통신사들과 5G 예비상용화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가 맞닥뜨리고 있는 위협 중 하나는 보안문제다.

미국의 경우 정부가 나서 화웨이 장비가 보안 위협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며, 장비는 물론 스마트폰의 도입을 막고 있다. 미국의 AT&T는 지난 1월 화웨이 스마트폰을 공식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 등 정치.안보상의 이유로 불발된 바 있다.

당분간 미국 시장 진출이 막힌 화웨이는 유럽으로 눈길을 돌렸다. 최근 화웨이는 영국에 향후 5년간 30억파운드(약 4조5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영국을 전초 기지로 유럽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의 경우 이미 에릭슨, 노키아 등 대형 통신장비업체가 있지만 화웨이는 적극적인 투자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MWC 2018에서도 화웨이는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5G 시대를 맞아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며 "최근에는 전세계 이동통신사들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어 화웨이가 에릭슨 및 노키아 등을 제치고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부동의 1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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