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리보금리의 압박…美 상반기 내 추가 금리인상? ‘글쎄’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9 07:08

수정 2018.03.19 08:57

최근 미국 자금시장 유동성 경색을 나타내는 지표가 6년 만에 최고로 뛰었다. 은행간 단기자금 시장 신용리스크가 유로존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12년 이후 최악이라는 의미다.

이달 미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상반기 내 추가 인상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회사채 시장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관측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채 수익률곡선에 반영됐다. 전일 54bp(1bp=0.01%)로 좁혀진 10~2년물 스프레드가 55bp로 소폭 확대됐다.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이 전장보다 2.2bp 오른 반면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0.8bp 상승하는데 그쳤다.

■美자금시장 유동성 경색,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최악

지난 15일 달러리보(런던은행간 대출금리)와 OIS(오버나이트인덱스드스왑) 3개월물 스프레드는 51.05bp로 확대됐다. 지난 2012년 1월 이후 최대치다. 이번 분기 미국채 신규 발행액이 4000억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단기물 발행이 대거 늘어나는 영향 때문이다. 두 금리 격차는 지난해 말 28bp를 밑돈 바 있다.

연방준비제도가 자산매입 축소에 나선 가운데 급증하는 재정적자를 메우려면 대규모 국채발행이 불가피하다. 올해·내년 발행액이 지난해보다 2배나 늘며 1조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수바드라 라자파 소시에테제네랄 전략가는 “지금까지보다 훨씬 많은 물량공급이 대기 중이다. 단기물에 상승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연준에 조금이나마 압박이 가해질 수도 있다. 연준이 달러리보/OIS 스프레드의 지속적 상승세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BOA-메릴린치 “최근 스프레드 확대분 빠르게 되돌리기 힘들 듯”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전체적으로 봐서 리보금리 급등이 연준으로 하여금 점진적 긴축사이클을 수정하도록 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연준 정책행보가 금융여건과 좀 더 보조를 맞출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BOA-메릴린치는 “기업들이 본국송환세 납부를 위해 단기물 매각에 나설 가능성과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때문에 펀딩긴축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유로존·일본 등의 중앙은행이 연준과 스왑라인을 가동 중이라 리보/OIS 스프레드가 50을 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분기 이후 세수급증에 따른 일시적 국채공급 감소로 유동성 경색이 더디게나마 풀릴 전망이지만 최근의 스프레드 확대분을 빠르게 되돌릴 수는 없을 듯하다”며 “2분기 이후 국채발행 증가예상과 기업 송환요인, 연준 축소효과를 감안한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씨티 “연준과의 스왑라인 효과 작다…만기 불일치 등 문제”

러슬란 비크보브 씨티은행 전략가는 “연준과의 스왑라인이 리보/OIS 스프레드의 추가 확대를 막지는 못할 듯하다. 스왑 만기가 7일밖에 되지 않아 자금수요와 맞지 않고 막대한 비용과 담보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해당 스왑라인을 이용하면 자국 은행권에 리스크가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어 중앙은행들이 이용을 자제시키고 있다”며 “일본은행의 경우 엔화 표시 담보물에 13%의 헤어컷을 적용하고 있다. 민간은행들이 담보물 가치의 87%만 받을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의장, 데뷔전서 매파 발언 할까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트레이더들은 3월 인상 확률을 94.4%로 가격에 반영했다.

정책금리 점도표와 경기·물가 전망 조정 여부, 제롬 파월 의장 기자회견 등이 주목할 만하다.
최근 주춤해진 임금·물가 상승률이 감세 등의 효과와 어떤 식으로 맞물리며 경기·물가 전망 및 성명서에 반영될지가 관심사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