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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와 브렉시트…유럽 차산업 위기 커지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9 16:06

수정 2018.03.19 16:06

미국과 유럽이 관세 보복으로 서로 위협하는 가운데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자동차 산업이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있다.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선수를 치고 있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후 영국도 EU산 수입차에 관세를 물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력 제품인 디젤차 판매도 급감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을 포함한 EU가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위협을 하고 있는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지만 실질 문제는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부과될 수 있는 관세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있는 싱크탱크 브뤼겔의 연구를 인용해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사한 대로 유럽산 수입차에 35% 관세를 물린다면 연간 매출 170억유로(약 209억달러·22조원)이 감소하고 대륙 경제에도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EU가 미국의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맞보복으로 식품을 포함한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물릴 경우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 35%를 부과할 것이라고 미리 앞서 위협했다.

또 브렉시트 절차가 마무리 된 후 영국이 EU산 수입 자동차에도 관세를 물릴 가능성이 있고 그동안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등 크게 의존했던 디젤차 판매가 최근 급감하고 있지만 안일하게 대처해 유럽 자동차 업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
FT 부편집장 볼프강 뮌샤우는 유럽 자동차 업계가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브렉시트 투표, 디젤차 매연 조작 적발은 없을 것이라고 손을 놓고 있다가 현재 같은 곤경에 처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보복 관세 계획으로 경제적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데도 철강과 알루미늄으로부터 시작해 EU의 맞대응을 지켜본 후 자동차 관세로 재반격하는 이같은 무역 분쟁은 지정학적 힘 겨루기 차원에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민샤우는 미국은 EU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면제할 수 있는 조건으로 수출 물량을 제한하고 대륙의 국방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러나 EU의 지도자들이 장기간 국방을 미국에 의존해왔고 경상 수지 흑자에 익숙해있어 관세를 무기로 들고 나오고 있는 트럼프의 위협에 끌려다니면서 무역전쟁에서 패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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