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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줄선 '로또아파트' 특별공급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9 17:11

수정 2018.03.19 17:20

디에이치자이 개포 19일 접수… 2000여명 가까이 몰려
중도금 대출 어려운 고가 단지… 미계약 발생 유무도 관심
디에이치자이 조감도
디에이치자이 조감도

지난 주말 3일간 4만3000여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린 '디에이치 자이 개포'가 특별공급 현장접수에서도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접수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수백명이 줄을 섰고 밀려드는 신청자에 마감시간을 넘겨서까지 접수가 이어졌다. 특히 서울지역에서 특별공급 신청이 쏟아지자 수도권 신청자들이 발길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로또아파트 특별공급' 1000명 넘게 몰려

19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특별 공급 가구수는 기관추천 119가구, 다자녀 168가구, 신혼부부 119가구, 노부모 52가구 등 총 458가구다. 이날 접수를 마치고 20일 오후 1시 당첨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반공급 1690가구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만큼 '완판'여부는 특별공급 청약 결과가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 방문객의 입장이 제한되고 특별공급 접수만 이뤄지는 이날도 이른 아침부터 대기줄이 형성돼 입장을 기다렸다. 오후 3시로 방문 접수 마감시간을 정했지만 여전히 수백명이 대기중인 가운데 견본주택 내부에서 서류 접수를 위해 기다리는 인원만 1000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 견본주택에 몰린 방문객수나, 이날 특별공급 접수를 위해 대기하는 분위기로 볼때 일단 초반 흥행은 확실히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만 건설사측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박윤서 현대건설 분양소장은 "특별공급은 경쟁률이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면서 "기관추천도 점수대로 커트라인이 정해지고 신혼부부나 다자녀의 경우 기준을 넘는 수요자는 충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청약 결과에 업계가 특히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중도금 대출 제한 등으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디에이치 개포 자이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3억3120만원이다. 분양가의 70%인 중도금만 9억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다. 이를 자체 조달할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과 함께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이후 세무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부담도 감수해야 한다.

■미계약분 나올까? 또다른 관심

이 때문에 경쟁률이 높게 나온다고 해도 건설사 입장에서 안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중도금 대출이 안되는 고가 단지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계약률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주말 동안 견본주택에도 1순위에 해당되지 않는 지방 거주자들이 대거 찾은 것으로 확인돼 예비추첨 인원을 80%나 뒀지만 추첨을 예측하는 수요도 많다는 것을 입증했다.

실제 지난 1월 분양한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의 경우 로또 청약으로 주목받았지만 당해 1순위 청약접수는 미달된 바 있다. 이어 기타 지역 1순위 청약 경쟁률도 두자릿수를 기록했지만 미계약분이 전체의 20%이상 발생했다. 당시 이 단지의 예비 당첨자 비율은 40%였다.

주변 시세보다 훨씬 싼 분양가에 일단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계약 포기자가 늘어나면 '금수저 청약'이라는 비난도 피할 수 없다.
이 경우 건설사는 물론이고 정부 역시 지나친 시장 개입으로 분양가를 억눌러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위화감만 조성한다는 비판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 분양 물량이 워낙 많아 경쟁률이 예상만큼 높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또한 경쟁률과 별개로 계약진행 속도를 장담할 수 없다.
정부가 위장전입은 물론 세무조사도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마당이라 끝까지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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