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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獨, 유로존 통합강화 온도차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9 17:14

수정 2018.03.19 17:14

佛 "협상 예전보다 진전".. 獨 "과제 산적" 선 그어
이탈리아 등 주변국 부채 공동으로 갚는 상황 우려
프랑스와 독일이 은행동맹, 공동예산 등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통합 강화를 두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6월 로드맵 발표 마감시한을 앞두고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유로존의 봉'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독일 때문에 프랑스의 밀어붙이기에 제동이 걸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이하 현지시간) 지난주 파리 엘리제궁에서 4시간 동안 진행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간 만찬 회의 결과를 두고 프랑스와 독일이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엘리제궁 대변인이 은행동맹, 공동예산, 방위, 이민, 교역, 경제 등 유로존 통합을 강화하기 위한 양국간 논의가 반년간의 교착상태에서 벗어나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한 반면 독일은 합의에 이르려면 아직 헤쳐나아갈 과제가 많다고 선을 그었다.

독일은 은행동맹, 공동예산 등 유로존 통합이 강화될 경우 이탈리아 같은 방만한 재정운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변부 국가들의 부담을 결국 독일 국민들이 지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주변부의 부채를 공동으로 나눠 갚아야 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것이다.


메르켈 총리의 기민당과 연정을 구축한 사민당 출신의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한 독일 신문과 인터뷰에서 이 점을 강조하면서 독일이 유럽의 전주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경파인 볼프강 쇼이블레 전 장관에 이어 독일 재무부를 이끌게 된 숄츠 신임 장관은 "독일은 모두의 빚을 갚을 의사도 갚을 능력도 없다"고 밝혔다.
독일 관리들은 유로존 개혁을 위해 프랑스와 협력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했지만 위험분담과 같은 핵심 이슈에서는 프랑스와 독일간 격차가 여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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