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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맞은 페이스북...시총 하루새 40조원 증발, 신용도 떨어져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0 11:08

수정 2018.03.20 11:08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거물 페이스북이 시련을 맞고 있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정치 컨설팅업체가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정보를 빼돌린 것이 드러난데 이어 19일(현지시간) 주가가 떨어지면서 하루 사이에 시가총액이 약370억달러(약 4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이런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까지 형성도 커지고 있다.

이날 페이스북 주가는 지난 4년래 가장 하락폭인 6.8% 떨어졌다.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선거 진영이 고용한 정보분석 업체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약 5000만명의 정보를 얻어낸 사실이 밝혀진 탓 때문이라는게 미국 언론들의 분석이다.

저커버그도 이날 50억달러 손실을 입었으나 올해들어 그가 490만주를 매각하면서 이미 9억달러 이상을 챙겼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페이스북 대변인 버네사 챈은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주식 매각은 자선단체에 기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이자 인사이드닷컴 CEO인 제이슨 캘러캐니스는 CNBC와 인터뷰에서 저커버그의 ‘형편없는’ 대처를 지적하면서 CEO를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커버그의 지도력은 완전히 실패했다”며 "소통을 더 잘하는 뛰어난 리더인 샌드버그가 CEO로 더 적격자"라고 말했다.


캘러캐니스는 이용자 정보 유출로 당장은 반감이 있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페이스북이 다른 기업 인수나 인재 영입에는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주가 급락에도 페이스북의 시총은 약5000억달러가 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03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유럽연합(EU) 당국으로부터 벌금을 부과 받으면서 그후 4년에 걸쳐 시총이 30% 가까이 감소한 사례가 있다며 이번 이용자 정보 유출로 신용을 잃은 페이스북이 유사한 타격을 입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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