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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공시지가 임의 조정' 의혹에 "사실 아냐"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0 17:43

수정 2018.03.20 17:43

삼성물산, '공시지가 임의 조정' 의혹에 "사실 아냐"
삼성물산이 최근 제기된 '공시지가 임의 조정'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최근 한 언론매체는 삼성물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에버랜드의 공시지가를 임의로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20일 삼성물산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지가는 국가기관이 전문적인 감정 평가사를 고용하여 지목, 용도, 도시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하는 것"이라며 "회사가 의견개진 및 이의제기를 할 수는 있으나 임의로 가격을 낮추거나 높일 수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1995년 당시 공시지가가 급락한 필지는 특정 지역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삼성물산은 "전대리 312번지의 경우 공시지가가 1994년 9만8000원에서 1995년 3만6000원으로 하락했지만 그 외 다른 필지는 모두 크게 증가했다"며 "전체 토지 가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표준지 공시지가가 대폭 상승했지만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물산은 "보유사 증가 등 경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2015년부터 총 9차례에 걸쳐 국토부, 용인시 등 행정기관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삼성물산은 의견제출과 이의신청 민원을 통해 표준지가 상승률을 조정했다. 삼성물산은 "2015년의 경우 최초 잠정 표준지가 상승률이 60%에 달해 국토부에 표준지 공시지가 인하를 요청했다"며 "그 결과 최종 19% 인상률로 조정됐다"고 해명했다.

삼성물산은 공시지가 상승과 합병은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은 삼성물산과 합병할 당시 에버랜드 부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다"며 "합병을 염두에 두고 지가를 통해 회사 가치를 올리려 했다면 자산재평가를 통해 지가를 상승시키는 것이 훨씬 유리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삼성물산은 에버랜드 내 호텔 개발 무산도 합병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밝혔다.
삼성물산은 "인근 4개 호텔이 건립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당사가 호텔을 건립하면 공급 과잉 및 사업성 저하가 우려됐다"고 설명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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