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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비둘기적으로 해석 가능…장기금리 상승요인<DB금투>

구수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2 08:44

수정 2018.03.22 08:51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비둘기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1.50~1.75%로 결정했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은 세 차례로 유지했다. 15명의 위원 중 7명이 올해 최소 4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해, 작년 12월 회의 때 4명보다 증가했다. 2018년 말 점도표 중간값은 2.125% 유지, 2019년 점도표 수치는 2.688에서 2.875%로 1차례 가깝게 상향됐다. Longer run 수치는 기존의 2.75%에서 2.875%로 소폭 올랐다.


성명서 상의 가장 큰 변화점은 ‘최근 몇 달간 경제 전망이 개선되었다(The economic outlook has strengthened in recent months)’는 표현을 추가한 것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이전에 비해 0.4%포인트 정도로 높였으나 물가 전망치는 12월 대비 0.1%포인트 상향에 그쳤고 장기 성장률 전망치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12월 이후 있었던 재정정책과 최근의 임금 및 물가 상승압력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이를 기조적 흐름이라고 보고 있지는 않았다.

취임 이후 처음 주재한 FOMC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무역전쟁 우려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하지만 분명히 연준이 현 정부의 무역정책에 반대함을 밝힘으로써 우려를 일부 표출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도 이후의 점도표가 상향되었지만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의 상향 정도가 크지 않아서 재정정책에도 불구하고 연준인사들은 여전히 보수적 스탠스를 견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비둘기적이었다고 해석해도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금리는 보합수준이었지만 외환시장에 보다 주시했을 때, 달러 가치도 간밤 약해졌다”며 “기대인플레인 BEI도 올랐다. 아마 비둘기적 기조와 신중한 인플레이션 대응 사이에서 갈등이 있었을 듯 싶다”고 덧붙였다.

점도표 발표 당시 미국채 10년 금리는 급하게 상승하면서 2.94%에 육박했지만 이내 되떨어지면서 시초가에 가까운 2.88%에 마감했다. 특히 달러(DXY)는 시초가 대비 0.7%가까이 하락했다.

문 연구원은 “트럼프 재정정책과 투표권 인사들의 매파적 성향 이동에도 불구하고 비둘기적이라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달러가 약세로 반응했다는 것은 큰 시사점”이라면서 “결국 기대 인플레를 제한적이나마 높아지게 할 것이고 장기금리에는 상승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오늘 시장에서는 장기금리 혼조세보다 달러화 가치 약세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시사했다.


한편, 장중 BEI 10년이 상승한 점은 의미가 크다며 “올해 연준 3차례 금리인상, 장기금리 2분기까지 제한적인 추가 상승전망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또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만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거시경제 안정성을 유지하고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를 잡기 위한 수단으로 한은의 2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crystal@fnnews.com 구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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