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예상된 美금리인상..점도표 '3차례 유지했으나 4차례 방향으로'

마켓포커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2 09:40

수정 2018.03.22 10:48


3월 FOMC 점도표, 자료=연준 홈페이지
3월 FOMC 점도표, 자료=연준 홈페이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대로 올해 첫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FOMC는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1.50~1.75%로 25bp 높였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한국의 정책금리(1.50%)보다 미국 정책금리가 더 높아졌다.

관심을 모은 '올해' 점도표의 중간값 변화는 없었다. 연준 인사들의 정책금리 전망을 점으로 찍은 점도표는 올해 3차례 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최근 연준의 경기관이 호전, 물가 상승률에 대한 자신감 강화 등을 감안할 때 연준이 연내 금리 전망을 4차례로 올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들이 있었지만 좀더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3회에 머문 것이다.

■ 점도표 중간값 올해 금리 인상 '3회 유지'..내년 전망은 '3회'로 상향
작년 12월 회의 전망과 비교해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중간값이 3차례로 유지됐으나 내년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은 3회로 한 차례 높아졌다.

시장에서도 올해 점도표 중앙값 유지와 내년 이후 상향 조정 예상이 약간 더 많았다.

FOMC 위원들이 예상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2.00~2.25%로 지난 12월 회의 때와 동일했다. 올해 말 예상되는 정책금리가 기존과 동일한 2.1%로 제시된 가운데 내년 말 전망치는 2.7%에서 2.9%로 상향됐다. 결과적으로 2020년 말 금리 전망치는 3.1%에서 3.4%로 올라갔다.

FOMC는 향후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표명했다. 성명서에 "최근 들어 경제전망이 강해졌다"는 내용을 삽입하고 "전년대비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달 안에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예상대로 성장률 전망도 상향됐다. FOMC는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7%로 높였고 내년 말 역시 2.1%에서 2.4%로 올렸다. 올해와 내년 말 물가상승률 전망은 각각 1.9% 및 2%로 변함이 없었다.

올해 말 실업률 전망치는 3.9%에서 3.8%로 낮추고 내년 말은 3.9%에서 3.6%로 하향했다.

■ 안도한 채권·외환..내년에 주목한 주식
미국채 시장은 FOMC 결과 이후 안도에 따른 강세 흐름을 보였다. 내년 이후 점도표만 인상됐기 때문에 단기 위주로 금리가 빠지는 불 스팁 장세가 펼쳐졌다.

혹시 상당히 매파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염려하던 플레이어들의 숏 커버가 나오면서 미국채 시장이 강해진 것이다.

코스콤 CHECK단말기(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1.37bp 떨어진 2.8824%, 국채30년물은 1.80bp 하락한 3.1138%를 기록했다. 정책금리와 거리가 가까운 국채2년물은 4.97bp 속락한 2.2951%를 나타냈다.

채권이 안도 장세를 펼치는 동안 뉴욕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내년 점도표 상향 등에 주식시장은 약간 긴장하는 정도의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96포인트(0.18%) 하락한 2만4682.31,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5.01p(0.18%) 떨어진 2711.93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9.02p(0.26%) 낮아진 7345.29를 나타냈다.

FOMC가 연내 3차례 인상계획을 고수하면서 달러화 가치는 장중 떨어졌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06% 하락한 89.87를 나타냈다.

FOMC 전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올해 3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점도표 중간값을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 약간 더 강했다. 하지만 혹시 모를 가능성에 적지 않게 긴장했다.

채권은 안도, 주식은 약간 긴장, 달러화는 혹시 모를 올해 점도표 4차례로의 조정 가능성 되돌림 등의 양상을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 점도표 중앙값 올해 4회로 올라설 여지..6월 FOMC서 변화 가능성
올해 점도표가 3회 인상 전망을 유지했지만 방향은 많아질 가능성을 유지했다.

예컨대 기존의 연준 금리인상 전망이 2~3회였다면 이제는 3~4회로 볼 수 있다.

공석인 4명의 이사를 제외한 15명의 연준 위원들 중 올해 3차례와 4차례 인상을 예상한 위원들이 각각 6명씩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3명의 워원들 중 1명은 5차례, 그리고 2명은 1차례 인상을 주장했다. 12월 조사 당시 올해 4차례 이상 인상을 예고했던 연준 위원들은 4명에 그쳤는데 이번에 7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좀더 긴 시계의 금리인상 횟수 전망 변화는 올해 전망보다 두드러진다.

2019년과 2020년 기준금리 전망치에 대한 점도표는 상향됐다. 중간값 기준으로 연말 기준금리 점도표 전망치는 각각 2.9%, 3.4%로 12월 전망 당시에 비해 0.2%p, 0.3%p 상향됐다.

중간값 기준으로 보면,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 3차례, 2019년 3차례, 2020년 2차례 정도로 수렴한다.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를 가중 평균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도 2018년과 2019년, 2020년 각각 2.2%, 2.9%, 3.3%로 높아졌다.

최근 연준 인사들의 스탠스를 보면 6월 FOMC에 대해 다시 긴장할 수밖에 없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좀 더 빨라질 수 있으며 작년에 비해 투표권을 가진 연준 위원들이 좀 더 매파적일 수 있다는 측면까지는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연초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상승에서 비롯된 시장금리 급등, 그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속도 논란은 3월 FOMC를 계기로 4~5월 중에는 소강 상태에 들어간다"면서 "하지만 6월 12~13일 FOMC가 가까워질수록 통화정책 경계감은 다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그는 "투자 팽창과 금융규제 완화를 바탕으로 한 신용창출 개선, 수요 확대, 임금 상승 등이 포착된다면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4차례까지도 가능하다"면서 "역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될 경우 경기 하강 위험 증대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은 3차례 아래에 그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단 미국채 시장의 반응을 보면 연준의 올해 금리인상 전망이 4회 쪽으로 다가섰지만 3회 전망 '유지' 쪽에 맞춰져 있다. 다만 미국시장 반응이 변할 개연성도 있어 조심스럽다는 진단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올해 점도표 중간값이 3회로 유지되면서 일단 미국 채권시장이 강세를 나타냈다. 국내 채권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점도표에서 보듯이 금리인상 속도나 횟수가 빨라지거나 많아질 수 있어 조심스러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점도표 중앙값이 3회로 유지됐으나 4회에 아주 가까운 3회"라면서 "미국 시장의 해석이 바뀔 수도 있는 만큼 조심스런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시장은 외국인 매매를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은 전일 FOMC 경계감으로 낙폭을 키웠던 만큼 이날은 강하게 시작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연준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부담이 줄어 장 초반 속락했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