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무역전쟁, 경기침체 앞당길 것"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5 14:56

수정 2018.03.25 14:56

(뉴욕 EPA=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로 약세를 지속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4.69포인트(1.77%) 하락한 23,533.20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EPA=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로 약세를 지속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4.69포인트(1.77%) 하락한 23,533.20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경기침체를 앞당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CNN머니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가 경기 과열과 이에따른 급속한 침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에 더해 미·중 양국간 무역전쟁 가능성이 경기침체 시기를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미 경제는 경기순환 가운데 팽창 국면의 후반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경제는 마치 파도처럼 팽창이라는 상승과 침체라는 하락 주기를 반복하면서 순환한다는 것이 주류 경제학의 관점이다.

미 경제는 공식적으로 2007년 12월 침체가 시작돼 2009년 6월 침체를 끝낸 것으로 확정된 바 있다. 이후의 긴 회복, 팽창 국면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당분간을 지속되기는 하겠지만 이제 끝물이라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지난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발표한 펀드매너저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전문가들은 경기확장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설문조사에서 세계 경제가 경기회복의 후반에 들었다고 믿는 펀드매니저들의 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인 74%를 기록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SSGA)의 수석투자전략가 마이클 애런은 CNN머니에 "미 경기침체 시기를 앞당길 요인들이 많이 있다"면서 감세 같은 워싱턴의 '시기를 잘못 맞춘' 부양책들이 미 재정적자를 부풀리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당장 올해부터 시작되지는 않겠지만 상당수 전문가들 예상보다 빠른 내년에는 침체가 시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애런은 또 연준의 금리인상이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면서 "연준이 지금같은 속도로 금리를 계속 올리면 경기팽창을 조기에 끝내버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GAM 수석이코노미스트 래리 해스웨이는 금리인상이 경기침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기에 중국과 미국간 통상전쟁이 더해지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봤다.

해스웨이는 미·중의 통상갈등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가 가장 큰 변수라면서 "무역전쟁이 소비자 전반과 기업들의 자신감에 충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걸른캐피털파트너스의 트립 밀러 전무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주 실적전망에서 페덱스 최고경영자(CEO) 프레드 스미스가 보호주의는 "역효과를 낳는다"고 말하는 등 주요 기업 CEO들이 중국에 대한 관세에 우려를 높이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틀렸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전쟁이 미국에 좋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달리 "무역전쟁은 좋지 않다"면서 "이는 나쁜 아이디어이고, 미래지향적인 것이 아니며, 업계의 명석한 이들은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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