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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보다 낫네"… 아파트 리모델링 가속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5 17:14

수정 2018.03.25 21:28

준공 15년 지나면 가능.. 재건축보다 규제 덜해 건축 폐기물 부담도 적어
이촌현대1.둔촌현대1 안전진단 용역 입찰 공고
잇따른 규제로 재건축사업이 주춤한 가운데 리모델링 아파트는 속도가 빨라졌다. 안전진단에 들어가는 리모델링 아파트가 연이어 등장하며 재건축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합원들 역시 시장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리모델링 결정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촌현대1.둔촌현대1, 리모델링 가속도

25일 나라장터에 따르면 둔촌현대1차아파트와 이촌현대1차아파트는 이달 20일, 21일 각각 리모델링 안전진단 용역업체 입찰을 공고했다. 둔촌현대1차는 오는 28일, 이촌현대1는 4월 26일 개찰을 한다.

리모델링은 재건축과 사업구조가 달라 지난 5일부터 강화된 기준을 적용받지 않는다.
재건축은 사업연한이 30년이지만 리모델링은 준공 15년이 지나면 언제든지 가능하다.

이촌현대1차 리모델링조합 관계자는 "안전진단을 6월 말까지 끝내고, 7월 말 사업시행인가.행위허가를 낼 계획"이라며 "8월 말이나 9월 초에 사업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653가구인 이촌현대1차는 수평 리모델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리모델링의 경우 15%까지 가구수를 늘릴 수 있어 97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진행 중인 리모델링 아파트중 사업규모가 가장 크고 속도도 빠르다. 준공까지 4~6년이 걸릴 전망이다.

498가구 규모인 둔촌현대1은 별동으로 74가구를 신축하는 방식의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신축이 50가구를 넘을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도시계획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다음달로 예정돼 있다. 둔촌현대1 리모델링조합 관계자는 "처음부터 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면서 "조합원들도 리모델링에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신축되는 74가구는 인근 둔촌주공의 가격에 맞춰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이 10월에 개통하기 때문에 역세권 아파트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들 두 아파트는 모두 리모델링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을 선정했다.

■동부이촌동 통합 리모델링 내달 2차 설명회

용산구 동부이촌동 한가람.강촌.이촌코오롱.한강대우.이촌우성은 통합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5곳 모두 2000년 이전에 준공돼 리모델링 연한을 채웠고, 지난달 4일에 이어 다음달 14일 통합리모델링 설명회를 연다. 통합리모델링이 이뤄지면 5000가구 규모의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서울시도 리모델링에 힘을 실었다.
다음달 6일까지 신청을 받아 5곳의 시범단지를 선정하고, 리모델링 기본계획 수립, 추정분담금 산정, 1차 안전진단 소요비용의 일부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리모델링협회 관계자는 "선진국은 리모델링이 보편화돼 있다"면서 "국가적 차원에서도 자산의 낭비를 막을 수 있고, 환경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리모델링은 적극적으로 장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모델링은 재건축에 비해 환경, 건축 폐기물이 10%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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