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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라인' 기업정보 유출 논란..광주, 3200억원대 투자 철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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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의료기업 '메드라인' 기업정보 유출 논란
"공무원이 靑에 정보 유출" 메드라인, 광주시에 항의
市 감사위원회 수사 의뢰.. 일각선 투자유치 무산 우려

【 광주=황태종기자】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 투자'라 치켜세운 글로벌 의료기업 '메드라인'의 3200억원 규모의 광주투자 계획이 삐걱거리고 있다.

'메드라인'이 시 관계자의 투자정보 유출 등을 문제 삼아 주의를 당부한 것이 감사위원회 감사로 이어지면서 투자유치 관련 업무가 완전 중단됐다.

당초 4월 초로 예정된 공장 건립 기공식은 현재 개최 여부조차 불확실하다.

일각에서는 상황에 따라 투자유치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광주광역시, 글로벌 의료기업 '메드라인' 투자유치 대대적 홍보

시는 지난 2월 연매출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의료기업 '메드라인'이 광주 대규모 투자를 결정, 전문인력 및 청년일자리 350개가 창출된다고 밝혔다.

또 '메드라인'이 빛그린산업단지에 의료용품 멸균 및 패키징 공정을 처리할 공장을 4월초 건립해 올해 말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00년 전 '녹색 수술복'을 새로 만들어 유명해진 '메드라인'은 미국 일리노이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세계 90개국에서 비즈니스를 실행하고 1만5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2017년 포브사 선정 미국 비상장기업 32위다.

■투자정보 유출 감사로 올스톱..정략적 이용 의구심 확산

'메드라인'의 3200억원대 통 큰 투자는 2월말 시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큰 기대를 모았고 그간 순조롭게 진행돼 보였다.

하지만 시 감사위원회가 최근 시 간부 공무원 A씨(3급)와 B씨(4급), 청와대 행정관 C씨 등 3명을 투자정보 유출 등을 이유로 경찰 수사 의뢰 방침을 밝히면서 완전 중단된 채 상황이 급변했다.

앞서 메드라인 관계자는 지난 15일 시를 찾아와 '우리 회장이 투자정보가 유출됐다며 광주시에 투자정보 관리를 잘해달라고 질책했다'며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해당 업무와 관련이 없는 공무원이 유출한 만큼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관련 자료가 왜 외부로 유출됐고 '최종 종착지'가 어디인지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씨는 "청와대 행정관이 대통령의 공장 건립 기공식 참석 여부와 관련해 자료를 요구해 건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 안팎에선 유출된 투자정보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략적으로 이용됐다는 의구심이 감사로 이어졌고, 결국은 투자유치 업무 중단을 초래했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투자무산 우려감 확산 … 광주시 감사 끝나면 투자일정 밝힐 터

'메드라인'은 지난해 12월 광주시에 투자의향서(LOI, Letter Of Intent)를 제출했다. 광주시는 MOU체결과 유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2월 초에는 빛그린산단 분양을 맡고 있는 LH관계자의 안내로 시청 담당자와 함께 공장 예정 부지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후 한 달이 넘도록 공장부지 계약 체결이나 구체적 투자 일정을 밝히지 않은 채 돌연 투자정보 유출 문제를 제기했다.
일각에서 투자유치 무산 우려감이 확산되는 이유다.

시 관계자는 "'메드라인'이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어 일단 회사측의 공식입장 발표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며 "현재로선 4월초 기공식은 물론 향후 투자일정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시는 투자정보 유출에 대한 감사가 끝나는대로 '메드라인'과 협의해 전반적인 투자 일정을 밝힌다는 입장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