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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10년물 수익률 2.81%선 후퇴…정치·경제 불확실성에 안전선호 부각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6 05:25

수정 2018.03.26 05:25

23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사흘째 하락, 2.81%대로 밀렸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계속돼 안전선호가 부각한 결과다. 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강경파인 존 볼튼 전 유엔 주재 미 대사가 임명된 점 역시 정치 불확실성을 키웠다.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1bp(1bp=0.01%) 내린 2.811%에 호가됐다. 2.851%로까지 치솟는 등 줄곧 상승하다가 막판 반락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2.8bp 하락한 2.259%를 기록했다.
물가전망·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0.5bp 떨어진 3.062%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3.4bp 내린 2.598%였다.

한 채권전문가는 “시장이 무역전쟁 현실화 여부를 계속 가늠해보면서 국채수익률이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채 수익률이 장중 상승흐름을 탄 가운데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도 대부분 올랐다.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6bp 높아진 0.536%에 호가됐다. 이탈리아 수익률도 0.4bp 높아졌다. 반면 스페인은 국가신용등급 상향 기대로 하락했다. 전장보다 1.3bp 하락한 1.27%에 호가됐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2bp 높아진 1.46%를 나타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재료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중국 측이 30억불 규모 미국산에 맞불관세를 매길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마켓워치 등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결렬될 경우 중국이 30억불에 달하는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매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 수입품 128개 품목이 관세부과 대상인 가운데 돈육에 25%, 강관·과일·와인에 15%씩 부과할 계획이다.

주미 중국 대사가 미국의 보복관세에 대응해 미국채 매입을 줄이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쿠이 티안카이 대사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미국채 매입축소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일방적이면서 보호주의적인 행동이 미국 자신을 포함한 모두에게 해를 끼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기준 중국의 미국채 보유액은 총 1조1700억달러에 달한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 내외로 급락했다. 사흘째 하락세다. 등락을 거듭하다가 막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계속됐다. 주중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책금리 점도표를 인상한 데 따른 부담도 이어졌다. 무역전쟁에 취약한 다국적기업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4.69포인트(1.77%) 하락한 2만3533.20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다. 전고점 대비 11.6% 낮아지면서 조정장에 진입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55.43p(2.10%) 떨어진 2588.26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74.01p(2.43%) 내린 6992.67을 나타냈다.
기술업종이 3% 가까이 하락한 여파로 낙폭이 제일 컸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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