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경제력 판단 기준? 미혼女 "자가 여부" vs 돌싱女 "노후 고정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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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혼집은 있어야죠! 전세로 시작해서 얼마 되지 않는 월급 받아서 어느 세월에 자가를 구입할 수 있겠습니까? 직장 생활이라는 게 언제 잘릴 지도 모르는데~” 교사인 32세 미혼 여성이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내세우는 핵심 배우자 조건이다.
#2. “재혼을 하면 집이라든지 자동차 등과 같은 것은 당연히 제가 준비해야죠! 그런데 여성도 자신이나 자녀에게 소요되는 일상 생활비 정도는 부담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여성측도 여태 직업을 가지고 있었으니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교수인 55세 돌싱남성의 배우자 조건이다.

배우자감을 찾을 때 상대의 경제력을 고려하는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남성이나 여성, 초혼이나 재혼대상자 모두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결혼 혹은 재혼 상대의 경제력을 평가할 때 초혼과 재혼, 남성과 여성 사이에 (평가의) 기준 상 차이는 무엇일까?
우선 여성의 경우 배우자감의 경제력을 평가할 때 미혼은 ‘자가 보유 여부’를,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들은 ‘노후 고정수입 유무’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재혼전문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전국의 결혼.재혼 희망 남녀 600명(남녀 각 300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재혼)상대 남녀의 경제력은 무엇을 기준으로 평가합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우선 ‘결혼(재혼)상대 남성의 경제력은 무엇을 기준으로 평가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미혼여성은 응답자의 28.0%가 ‘자가 유무’를, 돌싱여성은 31.3%가 ‘노후 고정수입(임대료 수입, 연금 등) 유무’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이어 미혼여성들은 ‘직업(종)’(25.3%)과 ‘연봉 수준’(20.7%), 그리고 ‘부모 경제력’(11.3%) 등의 순을 보였고, 돌싱여성은 ‘재산 총액(부동산, 금융자산, 양도받을 재산 등)’이라는 대답이 23.3%로서 두 번째로 높았고, ‘월 생활비 지급액’(15.3%)과 ‘직업(종)’(10.7%) 등의 대답이 뒤따랐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나이가 비교적 적은 미혼여성(2017년 평균 혼인 연령 30.2세)들에게는 결혼준비 비용 중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신혼집 장만여부가 최대 관심사”라며 “그러나 나이가 비교적 많은 재혼대상 여성(2017년 평균 재혼연령 44.4세)들은 현재나 미래의 수입도 중요하지만 연금이나 임대수입 등과 같은 노후의 안정된 생활 보장책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결혼(재혼)상대 여성의 경제력은 무엇을 기준으로 평가합니까?’에서는 미혼과 재혼대상 남성간에 의견차이가 컸다. 미혼남성의 경우 ‘결혼비용 충당액’(30.7%)과 ‘직업(종)’(26.0%)을 나란히 1, 2위로 꼽았고, ‘연봉수준’(18.0%)과 ‘연금 유무’(10.7%) 등을 3, 4위로 들었다.

돌싱남성은 ‘생활비 자급자족 여부’(24.0%)와 ‘빚 유무’(21.3%)를 가장 많이 고려하고, ‘자가 유무’(16.0%)와 ‘직업(종)’(15.3%)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이경 온리-유 총괄실장은 “미혼남성들은 결혼준비의 가장 큰 부담요소인 집장만에 신붓감이 어느 정도 지원해 줄지가 최대 관심사이자 상대의 경제력을 평가하는 기준”이라며 “돌싱남성들은 재혼을 해도 상대여성이 자신의 재산을 축내는 일이 없기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현장의 분위를 전했다.

결(재)혼 상대의 경제력을 평가할 때 미혼들은 ‘신혼집 장만’과 관련된 사항, 돌싱들은 ‘지금까지 모아둔 재산의 규모’에 관심이 집중된다라는 게 비에나래/온리-유의 보완 설명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