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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훈풍.. 월가'보너스 잔치'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7 17:11

수정 2018.03.27 17:11

작년 1인당 평균 2억원 챙겨.. 금융위기 직전과 비슷한 수준
지난해 미국 월가 종사자들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육박하는 현금 보너스를 두둑히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성장 가속화와 은행 규제 완화 전망 등에 따른 증시 호조가 보너스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뉴욕주 감사관실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월가 종사자들의 1인당 평균 보너스가 18만4220달러(약 1억9886만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현금 기준이며 스톡옵션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전년보다 17% 증가한 것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6년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19만1360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는 평균 보너스가 10만달러 수준이었다.
월가 임원들의 현금 보너스도 크게 올랐다. 씨티그룹의 마이클 코바트 최고경영자(CEO)는 전년보다 48% 증가한 2300만달러, JP모간체이스의 제임스 다이먼 회장은 각각 295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WSJ는 이같은 상승에 대해 "지난해 미국 경기호조와 금리인상, 규제완화 전망 등에 힘입어 은행주가 반등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대규모 감세를 골자로 한 세제개편안도 월가 종사자들의 보너스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월가 증권사들의 매출은 전년보다 4.5% 증가한 153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매출 가운데 주식거래에 따른 매출만 10% 이상 증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수치는 월가 임원들이 여전히 다른 산업 부문과 비교해 얼마나 많은 수입을 거두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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