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2018 중기 희망 리포트]친환경 세정제 제조 '한국미라클피플사' "가격 비싸지만 재구매율 70~80% 육박"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8 17:00

수정 2018.03.28 17:00

구매자들 사이서 입소문..홈쇼핑 등 판로 확대에 작년 350억 매출 올려
[2018 중기 희망 리포트]친환경 세정제 제조 '한국미라클피플사' "가격 비싸지만 재구매율 70~80% 육박"


대기업 중심의 국내 세정제 시장에 친환경 기술을 무기로 선전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있다. '은나노스텝'이라는 제품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당당히 자리 잡고 있는 '한국미라클피플사(이하 미라클피플)'의 얘기다. 은나노스텝은 기존 세정제와 비교할 때 가격은 다소 비싸다. 그러나 친환경적이면서 잘 닦이는 세정제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올해 창사 23주년을 맞은 미라클피플은 내년까지 해외수출 1000만 달러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용 누적 가구수 100만 넘어

미라클피플은 지난 1995년 이호경 대표(사진)가 창업한 회사다.
대학시절 화학공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외국계 회사에서 화학원료를 수입하는 일을 맡았다. 당시 미국에서 친환경 세정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이 대표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에는 친환경 세정제가 없던 시절이었다.

세정제 사업을 시작한 이 대표는 친환경 제품을 개발, 호텔에 납품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호텔들이 친환경제품을 선호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 대표는 이후 천연원료인 '오렌지 오일'을 이용한 '오렌지 스텝'이라는 제품을 개발.출시했다.

하지만 시장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으면 구매할 것 같던 호텔들이 '잘 모르는 브랜드'라는 이유로 외면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친환경 세정제가 국내 시장에 없었고 이를 틈새시장으로 보고 국내 호텔에 납품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창업을 시도했다"며 "그러나 생각처럼 상황이 돌아가지 않았다. 고민 끝에 가정용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가정용으로 방향을 바꾼 의사결정은 성공적이었다. 이 대표는 "오렌지 스텝은 기존 타사 제품 대비 두 배 가량 비싸지만 재구매율이 70~80%에 육박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며 "사용 누적 가구 수도 이미 100만 가구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전국에 22개 대리점, 200여명의 영업사원을 두고 있다. 이들은 가스레인지나 후드 등에 대한 무료크리닝을 통한 방문판매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시중 가격보다 비싸지만 좋은 제품이라는 입소문이 퍼져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누적 수출 1000만 달러 달성

회사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방법을 놓고 고민하던 이 대표에게 2010년대 들어 기회가 찾아왔다. 국내 소비자들이 '옥시 사태'이후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것. 가격은 비싸도 좋은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들에게 미라클피플의 제품은 경쟁력이 있었다.

CJ오쇼핑과의 협업도 도움이 됐다. CJ오쇼핑은 중소기업 판로개척을 위해 오전에 '1사1명품'이라는 무료방송 코너를 통해 우수 중소기업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미라클피플은 2016년 10월 CJ오쇼핑의 1사1명품 코너에 소개됐고, 2017년 5월 정식 생방송에서 판매를 하게 됐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이 대형홈쇼핑에 진출하는 것은 어려운데 '1사1명품' 방송 이후 소비자 호응 덕분에 정규방송에 편입됐다"며 "1사1명품 코너를 통해 검증을 받았고, 판로개척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판로가 확대되면서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2014년까지 연간 30억~40억원 매출에 그치던 미라클피플은 지난해 3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미라클피플은 지난해 동남아 시장, 올해 중국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이 대표는"올해를 기점으로 내년에는 수출 1000만 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기업 중심인 국내 생활세제 시장에서 당당히 자리를 잡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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