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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與 예비후보 전해철, 이재명에 쓴소리.. "당 위해 헌신한 분들 폄훼 '유감'"(종합)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8 21:17

수정 2018.03.28 21:17

-이 전 시장의 '민주당 시의원 관련 발언' 놓고 신경전
-"공식 지지 선언한 시의원들, 명확한 근거 이야기해" 
-양기대 "정책선거 대신 진흙탕 싸움.. 안타까워" 지적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왼쪽)과 전해철 의원(가운데), 양기대 전 광명시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왼쪽)과 전해철 의원(가운데), 양기대 전 광명시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전해철 의원이 28일 경쟁자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에 '유감'을 표했다. 전 의원 지지를 선언한 시의원들에 대한 이 전 시장의 폄훼성 발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당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의사와 노고를 폄훼하는 이재명 전 시장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전 시장이 저에 대해 공식 지지를 선언한 시의원들에 대해 '권력을 갖고 있는데 다 그쪽이지. 마음을 얻어야 정치 아닌가. 몸을 뺐기면 진짜 마음을 주나'라고 표현했다고 한다"며 "자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한 분들을 마치 권력에 굴종해 몸을 뺐겼다는 식으로 표현한 것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격적인 당 내 경선이 시작되면서 많은 현역 의원 분들과 자치단체장, 광역·기초의원 분들이 저에 대해 지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지지선언을 하시는 분들은 그 이유에 대해 구체적이고 명확한 근거를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저는 그동안 당 내에서 필요한 일, 주어진 일은 어떠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헌신해 왔다.
최고위원, 경기도당위원장으로 이번 대선에서 경기도 승리를 위해 60개 지역위원회 전체를 다 다니며 각 지역위원회의 핵심 당원, 대의원 등 우리당 구성원들과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했다"며 "이와 같이 당에서 함께 하신 분들이 보내주시는 응원과 지지는 막연한 것이 아니고, 폄훼해서도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각 지역 현장 일선에서 시민, 당원과 직접 소통하며 당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님들께 저를 지지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국민의 의견을 왜곡할 수 있다. 몸을 뺐겼다'라는 폄훼를 하는 것은 이분들의 그동안 역할과 노고를 무시하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전 시장은 이날 의정부시에 있는 경기도북부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전 의원에 대한 당내 지지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은 "상층 중심이 아닌 바닥 위주의 정치를 배웠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고 싶다"며 "정당도 대리인이고 의원들도 대리인인데 대리인의 대리인의 주장은 국민의 의견을 왜곡할 수 있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이어 "(전 의원) 지지를 선언한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하고 문자를 보내 이해한다고 했다"며 "마음을 얻어야 정치 아닌가, 몸을 뺏으면 진짜 마음을 주나, 몸을 뺏기면 마음이 떠난다"고도 했다.

이와관련 양기대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과정에서 전해철 의원에 의한 '권력의 줄세우기'가 있었다고 이재명 예비후보가 말해 충격이라고 밝혔다.

양 예비후보는 "끊임없이 정책과 비전선거를 하자고 제안했는데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참 한심하고 도민과 당원들을 보기에 민망한 일"이라고 했다.

또 경기도지사 경선과정에서 실제로 권력의 줄세우기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당 차원의 정확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후보가 '몸을 뺏기면 진짜 마음을 주나'라고 표현했는데 만약 여성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말이라면 전형적인 언어적 성폭력이나 다름없어 이 후보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중 한 명인 양기대 전 광명 시장은 전 의원과 이 전 시장의 신경전에 대해 우려를 전했다.

양 전 시장은 두 후보의 발언을 언급한 뒤 "제가 끊임없이 정책과 비전선거를 하자고 제안했는데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참 한심하고 도민과 당원들을 보기에 민망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권력 줄세우기'에 대한 진상규명도 요구했다.

양 전 시장은 "경기도지사 경선과정에서 실제로 권력의 줄세우기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당 차원의 정확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또 이 후보가 '몸을 뺏기면 진짜 마음을 주나'라고 표현했는데 만약 여성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말이라면 전형적인 언어적 성폭력이나 다름없다.
이 부분에 대한 이 후보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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