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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용성' 옆동네 사람들이 많이 샀네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9 17:13

수정 2018.03.30 08:43

다른 자치구 매수비중 서울 평균보다 크게 높아 
강남3구는 매매가 부담에 지역내 갈아타기 수요 많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마.용.성(마포.용산.성동)에 외지인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지역의 경우 해당 자치구에서의 매수가 많았다.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훌쩍 넘어 가격 부담이 큰 탓이다.

■마.용.성은 타 지역, 강남은 자체 수요

29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2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는 총 1만1986건이다. 이 가운데 관할 시군구 안에서 매수는 4978건(41.5%), 관할 시도 내는 4457건(37.1%), 관할 시도외는 2251건(18.7%)이다.

1월의 경우 시군구내 매수 비중이 44%, 관할 시도 내는 34.2%, 관할시도 외는 21.3%였다.
월별로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아파트가 속한 자치구에서의 매수 비중이 높다.

그러나 최근 가격이 급등한 마.용.성은 사정이 다르다. 서울 시내 다른 자치구에서의 매수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용산의 경우 2월 아파트 거래량(805건) 중 78.5%(632건)를 다른 자치구 거주자가 매입했다. 1월 아파트 거래(312건) 중에서도 48.7%가 다른 자치구였다.

성동구도 비슷하다. 2월 아파트거래(494건)에서 다른 자치구 매입이 219건(44.3%)을 차지했다. 1월에도 497건 중 200건(40.2%)가 다른 자치구 거주자가 매입한 거래로 파악됐다. 마포구 역시 2월 거래(493건) 중 다른 자치구 거주자의 매입비중이 40.1%를 기록했다.

반면, 강남은 해당 자치구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높았다. 강남구의 경우 2월 다른 자치구 거주자 매입이 259건으로 강남구 거주자(356건)보다 적었다. 1월 역시 전체 거래량(777건) 가운데 강남구 거주자의 거래(352건)가 서울 다른 지역 거주자(259건)보다 훨씬 많았다.

송파구도 2월 전체 아파트 거래(926건) 중 다른 자치구의 매입은 262건(28.2%)에 그쳤다. 1월에도 27.0%였다. 서초구 역시 서울 시내 다른 자치구 거주자의 매입비중이 1월 37.5%, 2월 32.3%로 마.용.성에 비해 낮았다. 강남, 송파, 서초 등 강남3구 모두 지난 1년 간 서울 다른 지자체의 매입비중이 더 높았던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높아진 매매가격…넘사벽?

강남3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무섭게 치솟아 접근하기 쉽지 않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강남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4억5451만원, 서초구는 13억4695만원, 송파구는 10억5696만원이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서울시 평균(6억8622만원)의 2배에 이른다.


강남구는 지난해 11월 대비 3개월 만에 평균 매매가격이 2억9147만원 올랐고, 서초구와 송파구도 같은 기간 2억609만원, 1억8729만원 높아졌다.

투자수요와 실거주 수요의 차이도 작용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용산의 경우 현재보다는 미래의 가치를 보고 매수하는 성격이 강하다"면서 "강남은 주거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지역내 갈아타기 수요가 높고, 상대적으로 고가의 주택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 지역 내에서 매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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