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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덕’ 한은 작년 4兆 순익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30 17:29

수정 2018.03.30 17:29

통안증권 지급 이자 줄어.. 외화자산 이자수입은 늘어
한국은행이 지난해 4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외환부문 순이익이 늘었고 저금리로 통화관리비용이 감소한 영향이다.

30일 한은이 발표한 '2017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17회계연도 당기순이익(세후)은 전년(3조3779억원)에 비해 5861억원 증가한 3조9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1년 4조2000억원 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한은의 작년 총 수익은 12조3880억원이었다. 1년 전보다 1조6575억원 줄었다.
그러나 총비용은 7조799억원으로 더 큰 폭인 2조522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시중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통안증권을 발행하는데 작년에 저금리 탓에 통안증권에 지급하는 이자가 줄었다는 의미다. 통화안정증권 이자는 지난 2016년 3조591억원에서 지난해 2조5790억원으로 4800억원 줄었다.

한은은 "외화자산 운용이자 증가 등으로 외환부문 순이익이 늘고 2016년까지 진행됐던 기준금리 인하효과로 통화관리비용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1년 전보다 1조7836억원 감소한 12조2425억원이었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해외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한은이 보유한 유가증권 매매이익이 1조1572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영업비용은 2조5792억원 줄어든 7조124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 매매손이 1조736억원 감소한 데 주로 기인했다.

한은은 한은법에 따라 당기 순이익 가운데 30%인 1조1892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했다.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의 임의적립금으로도 415억원을 적립했다. 나머지 2조7333억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아울러 한은의 외화자산 중 현금성 자산(단기국채, 예치금 등)은 작년 말 기준으로 3.2%, 직접투자자산(정부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은 77.7%, 위탁자산(국제 자산운용사, 한국투자공사에 위탁 운용한 자산)은 19.1%로 나타났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표시 자산 비중이 68.1%로 1년 전보다 2.2%포인트 줄었다. 기타 통화자산은 31.9%를 차지했다.


한은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여타 주요국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 차별화 기대가 줄어들면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해 달러화 표시 자산의 비중을 축소시킨 영향"이라고 전했다.

상품별로는 정부채 비중이 37.5%로 0.6%포인트 늘었고 주식의 비중도 8.6%로 0.9% 포인트 확대했다.
한은은 "세계 경제 상.하방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유동성이 높으면서도 고수익자산인 주식의 비중을 확대하는 대신 비정부부채 비중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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