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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정부 자금 조달에서 외국인 역할 갈수록 증가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1 14:22

수정 2018.04.01 14:22

작년 4분기 외국인 美정부채권 투자 7% 증가… 3년래 가장 큰 폭
미국 국내 저축으로는 재정적자 충당할 재원 마련 못해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재정적자 증가로 연방정부의 차입 필요가 확대된 가운데 작년 4·4분기 외국인들의 미국 정부채권 투자가 3년래 가장 큰 폭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분석국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국채와 재무증권 등 정부 채권에 대한 외국인과 외국 기관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2017년 4·4분기 총 11조 60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이는 2014년 중반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미국 금융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캐시 보스티아니크는 "우리는 확대되는 재정적자를 충당할 만한 충분한 국내 저축이 없다"면서 "미국은 외국인들에 더 많이 의존할 필요가 있다. 그 때문에 외국인들의 투자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성사된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으로 미국 연방정부 세입은 향후 10년간 1조달러 가량 줄어드는 반면 연방정부 지출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때문에 연방정부는 앞으로 더 많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저축률은 작년에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선임 연구원 오렌 클라츠킨은 “미국 정부의 지출이 늘어날수록 외국인들이 정부 채권 입찰에서 갈수록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직접투자와 유가증권을 포함한 미국인들의 해외 자산 보유액은 2017년 말 현재 27조 6000억달러로 밝혀졌다.
그에 비해 외국인들의 미국내 자산 보유액은 35조 5000억달러로 집계됐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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