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 Money]

길 잃은 돈, PB를 가다

1.회사원 A씨의 최근 고민은 2억원 가량의 여유 자금을 어디에 투자할지다. 몇 년전만해도 대출을 활용해 부동산에 투자를 할 생각이었지만 최근 정부 정책과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생각하면 썩 내키지 않는다. 그는 "마음에 드는 매물은 너무 오른데다 대출 규제도 심해져 위험부담이 크다"고 아쉬워했다.

2.사업가 B씨는 여유자금 10억원을 은행에 예치하려고 했지만 마땅한 상품을 찾지 못했다. 대부분 2% 초반의 금리를 주는데다 예치 한도도 몇천만원 수준이라 적당하지 않았다. 저축은행의 경우에는 2.7%까지 금리를 주는 예금 상품도 있었지만 예금자 보호 한도를 넘어서기에 걱정이 됐다.


'억 단위'의 여유자금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는 갭 투자와 같은 방식으로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갔던 자금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 출 규제가 심해지면서 출구를 찾는 자금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은행권은 자산관리(WM)센터나 프라이빗뱅커(PB)를 내세워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각 은행 PB센터는 증권사 등 계열사와 자산관리자문센터와 협업해 부동산부터 세무, 법류 자문까지 제공하고 있어 고객 입장에서는 편리함이 극대화된다.

부동산.세무.투자전략에 법률자문까지 원스톱 자산관리

국민은행은 전국에 21개의 PB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PB센터보다 약간 작은 개념인 골드앤와이즈라운지(GOLD&WISE 라운지)도 50곳 운영 중이다. 국민은행 PB센터의 특장점은 PB전용 상품과 포트폴리오 관리, 부동산.세무.투자전략 컨설팅 서비스다. 또 스위스 PB전문은행 롬바드오디에와 제휴한 PB서비스도 제공한다. 또한 글로벌 투자정보와 자산관리 전략, 상품 라인업 등은 KB증권 등 계열사를 통해 공유된다. 자산관리 자문센터는 대치동과 명동에 2곳 운영 중이다. 이 곳에서는 부동산 투자자문과 세무.법률자문, 금융상품 투자자문 등이 이뤄진다. 사전 예약을 한 뒤 방문하면 상담이 가능하며 가입 고객에 대한 특별한 자격 요건은 없다.

고객니즈.자산규모에 따라 세분화 맞춤형 금융관리

신한은행의 독특한 자산관리 서비스인 '신한PWM'은 은행과 증권의 협업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도입했다. 신한PWM은 고객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제공하던 자산관리를 고객니즈 및 자산규모에 따라 3개 군으로 세분화하해 준자산가(1억~3억) 고객군에는 표준화된 투자솔루션을, 고자산가(3억~50억) 고객에게는 그룹차원의 통합자산솔루션, 초고자산가(50억 이상) 고객에게는 본부 전문가와 PB팀장이 하나의 팀을 만들어 밀착 관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에 운영중인 PWM파이낸스센터에 은행 PB 9명과 증권 PB 5명을 두고 있다.

이 곳은 또 파이낸스센터 1층에 소재한 신한은행 글로벌외환센터와 연계해 해외 부동산 투자, 유학자금 송금, 해외이주, 해외 법인 투자 등 각종 외환업무에 대한 전문 상담이 가능하다.

문화.예술.엔터테인먼트 접목한 컬쳐뱅킹

KEB하나은행은 예술과 문화를 접목한 PB센터로 유명하다. 최근에 오픈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클럽 원(club 1) PB센터는 문화, 예술,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하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의 1호 '컬처(문화) 뱅크'인 서울 방배동 방배서래 골드클럽 역시 카페거리와 연결되는 장점을 살려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해 즐길 수 있는 PB 센터로 꾸며졌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골드클럽은 유엔빌리지와 한남더힐 등 용산구 한남동과 이태원을 겨냥한 종합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 인근 해외공관과 외국계 기업 및 임직원을 대상으로 특화된 외국환서비스와 자산관리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세무에 빠삭한 전문인력 배치 상속.증여 전문센터

우리은행은 초고액 자산가,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을 세분화한 자산관리센터로 유명하다. 서울 회현동 본점 23층에 있는 패밀리오피스센터는 초고액자산가의 가문을 전담 관리하는 조직으로 이들을 위해 세무사, 부동산 전문가, 변호사, 애널리스트가 총동원된다.


서울 역삼동 투체어스(TwoChairs) 강남센터는 연예인과 스포츠스타 등 저명인사를 전담관리하는 셀럽센터와 대기업의 CEO 자산관리센터로 구성이 돼 있다.

또 자산가 고객들의 상속.증여 문의가 급증함에 따라 상속.증여 전문센터도 50곳을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4월부터 대상 지점의 자산관리 전문인력들은 고강도의 세무연수를 받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