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당첨만 되면 억' 로또아파트 4~5월에도 나온다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1 16:51

수정 2018.04.01 16:51

주변 시세보다 싸게 공급돼 세세차익 노리는 이들 몰려
투기 막기위해 채권입찰제 시급
'당첨만 되면 억' 로또아파트 4~5월에도 나온다

'로또아파트'는 4~5월에도 등장할 전망이다. 앞서 디에이치자이 개포, 논현 아이파크,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 등 강남 재건축 아파트와 과천 위버필드, 세종 리더스포레 등이 주변 시세보다 싸게 공급되면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이들의 관심이 한껏 높아졌다.

■서초우성.상아2차…과천.세종서도 대기

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실시된 '논현 아이파크'의 1순위 청약에서는 76가구 모집에 1392명이 몰렸다. 평균 18.32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논현 아이파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015만원으로, 강남구 평균 시세(4858만원)나 삼성동 시세(4504만원)보다 한참 낮았다.

강남 재건축 단지 중 가장 일찍 분양하는 단지는 서초동 '서초우성1차재건축'(가칭)이다.
총 1317가구로, 전용면적 59~238㎡로 설계했다. 이 가운데 232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시장에서는 3.3㎡당 평균 분양가를 4200만원 안팎으로 추정한다.

5월에는 삼성물산이 청담역 역세권에 '삼성동 상아2차'(가칭)를 공급한다. 총 679가구 중 115가구 일반에 돌아간다. 전용면적 71㎡, 84㎡로 구성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서초우성은 현재 논의 중이고, 상아2차는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과천과 세종시에도 '로또 아파트 분양이 대기 중이다. 세종시에서는 다음달 초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태영.한림건설)이 세종시 6-4생활권 L1, M1블록에 '세종 마스터힐스'를 분양한다. 과천에서는 대우건설, 태영건설, 금호산업 컨소시엄이 과천지식정보타운 S4블록에 679가구를 공급한다. 강남 재건축과 다른 점이 있다면 공공택지에 들어서는 아파트라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을 받는다는 점이다.

■정부가 만든 청약로또…채권입찰제 시급

아직 구체적인 분양가를 가늠할 수 없음에도 일찍부터 '로또 아파트'로 인식되는 것은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가 책정 과정 때문이다. 시공을 맡은 건설사들은 조합과의 논의를 거쳐 분양가를 결정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HUG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으면 분양보증 승인을 거부한다는 것이 업계의 통념이다. 민간 재건축 아파트에 사실상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무리하게 분양가를 통제한 탓에 투기성 청약 광풍이 불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취약계층을 위한 특별공급이 '금수저들의 잔치'로 변질되면서 채권입찰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를 통해 분양이익의 일부를 정부가 회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HUG가 분양가를 통제하다보니 '청약 로또' 현상이 나타난다"며 "투기를 막으려면 분양이익의 일부를 정부가 회수, 임대주택사업에 사용하는 채권입찰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