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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M&A, 11년來 최대… 증가 지속할 듯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1 17:19

수정 2018.04.01 17:19

유럽 기업간 또는 유럽 기업과 다른 대륙 기업간 인수합병(M&A) 규모가 분기 기준으로 11년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월초 전세계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3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이 무역전쟁 우려와 기술주 급락을 불렀지만 M&A 열기를 꺾지는 못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업체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유럽의 1.4분기 M&A가 약 3941억달러에 이르러 2007년 1.4분기 이후 11년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증가한 규모다.

톱10 M&A 가운데 약 절반이 미국과 유럽 기업간 M&A였다. 800억달러 넘는 규모에 이르렀다.
또 일본 다케다제약이 아일랜드 제약사 샤이어를 인수할 의사를 내비치는 등 아시아 역시 유럽 M&A의 주된 동력원이 될 전망이다.

보험사부터 기계장비, 의료 분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의 유럽 기업 M&A는 올해 내내 확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그러나 1.4분기 유럽 M&A는 건수로는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M&A 자체가 많았다기보다는 세계 최대 재산.상해보험사를 꾀하기 위한 프랑스 악사의 153억달러짜리 XL 그룹 합병, 컴캐스트가 2월에 발표한 310억달러짜리 유럽 유료 위성TV 채널 스카이 인수 계획 등 굵직굵직한 M&A가 주류를 이뤘음을 의미한다.


올해 M&A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의 근거는 1.4분기 증가세를 이끈 요인들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이다. 1.4분기 상승세 배경인 지난해 유럽증시 상승세, 10년만에 최대 상승세를 기록한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경기회복세, 사상최저 금리, 기업 구조조정을 원하는 주주들의 압력 등이 지금도 변함없는 배경으로 작동하고 있다.
덕분에 각 기업 최고경영진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거나 기술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또는 매출 확대를 위해 M&A를 마다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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