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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포털, AI스피커 음성통화 시대 격돌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1 17:20

수정 2018.04.01 17:20

KT '기가지니' 통해 인터넷전화.영상통화 제공
카카오미니, 보이스톡 가능
SKT '누구' 네이버 '프렌즈' 연내 음성통화 기능 탑재
디스플레이 탑재형 대중화땐 영상통화 경쟁도 불 붙을 듯
통신-포털, AI스피커 음성통화 시대 격돌

이동통신사와 네이버.카카오 등 인터넷 사업자 간 인공지능(AI) 스피커 경쟁이 인터넷전화 등 음성통화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대중화 과정에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에게 문자메시지.음성통화(보이스톡) 시장 주도권을 빼앗겼던 이동통신업계가 AI 스피커를 기반으로 한 '집안 음성통화 무료 시대'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특히 향후 화상통화 시대가 도래하면 대규모 트래픽 발생이 불가피해 요금부과 등을 둘러싸고 충돌이 예상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네이버는 연내 음성인식 기반 AI 스피커 '누구(NUGU)'와 '프렌즈'에 각각 음성통화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23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관의 사업목적에 별정통신사업을 추가했다. 별정통신사업자란 알뜰폰(MVNO.이동통신 재판매)업체처럼 이동통신3사(기간통신사업자)의 망을 빌려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LINE)은 NTT도모코 네트워크 기반으로 일본 현지에서 '라인 모바일'이란 이름의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하지만 모기업인 네이버가 있는 한국에선 AI 스피커에 음성통화 기능만 추가할 것이란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라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무료음성통화 서비스일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은 AI 기반 인터넷전화(VoIP)를 준비 중이다. 스마트스피커 '누구'를 통해 지인과 음성통화를 하는 것은 물론 고객센터 '챗봇(Chat bot, 채팅로봇)'을 활용해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SK텔레콤 박명순 AI사업유닛장은 "오는 6월에는 누구를 탑재한 또 다른 홈 디바이스를 공개할 것"이라며 "앞으로 각 가정과 자동차, 모바일 등 온라인.오프라인 영역을 모두 연계하는 플랫폼으로 거듭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와 카카오도 음성통화 부문에서 경쟁이 예고된다.

KT가 시.청각 기반 AI 비서 '기가지니(스마트 IPTV셋톱박스)'를 통해 인터넷전화와 영상통화 등을 유료로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가 AI 스피커 '카카오미니'에 보이스톡을 탑재했다. 즉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카톡)'을 통해 카톡 친구들과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 전화(mVoIP)가 집 안 AI 스피커로 확장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AI 스피커 한 대당 카톡 계정 하나만 연결되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유선전화나 인터넷전화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면서도 "향후 보이스톡 수신 기능이나 단체 채팅방(단톡방) 통화 기능까지 추가되면 카카오미니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스피커 서비스가 앞으로 영상통화로 확장될 경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통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AI 스피커와 음성통화 기능 결합은 소비자 선택의 폭과 혜택이 넓어지는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향후 대화면(터치스크린)을 적용한 디스플레이 탑재형 AI 스피커 등이 대중화되면 영상통화로 기능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 트래픽 급증 등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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