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캠퍼스 길냥이 함께 돌봐요"....카라, 17개 대학 동아리들과 협약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2 17:05

수정 2018.04.02 17:05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2017년에 이어 올해도 대학 캠퍼스 내 길고양이 돌봄사업에 나선다. 2일 카라에 따르면 단체는 전국 17개 대학 동아리들과 협약을 체결하고 2기 대학 길고양이 돌봄사업을 시작한다. 대학 길고양이 돌봄사업은 동물단체인 카라가 대학 내 길고양이 동아리들과 함께 급식소 운영, 중성화사업(TNR), 교내 캠페인 활동 등을 통해 대학 캠퍼스 내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복지를 증진하는 한편, 동물권에 대한 대학 구성원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카라는 2017년 3월 7개 대학 동아리들과 협약을 체결하고 1개 대학 길고양이 돌봄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한국의 대학 교정에는 길고양이들이 함께 살고 있다. 적게는 3~4마리에서 많게는 70마리 이상인 대학도 있다.
2015년 하반기 국민대와 고려대에서 길고양이 돌봄활동 동아리가 생긴 이후, 2018년 3월 현재 전국 각지에 약 40여 개의 대학 동아리들이 교내에서 길고양이 돌봄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카라는 2017년에도 이들 대학 동아리들과 함께 각종 사업을 활발히 전개한 바 있으며, 2018년에도 총 17개 대학 동아리들이 사업에 결합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카라는 올해 대학 동아리들과 교육부를 상대로 대학 동물보호지침의 제정을 촉구하는 등 2017년보다 확장된 영역에서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대학 동물보호지침은 길고양이 돌봄 및 개체 수 조절, 학내 로드킬 또는 동물학대 사건 등 교내 각종 동물문제와 관련 대학이 책임 주체임을 인식하고 적절한 대책을 수립하도록 제도화하자는 취지이다. 카라는 이미 작년 가을 국회의원실을 통해 교육부에 이런 내용을 제안한 바 있으나 교육부측은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영역’이라는 답변만 내놓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카라의 전진경 상임이사는 “대학 내 길고양이 돌봄활동은 개체 수 조절과 급식소 운영 등을 통해 학내 구성원과 길고양이의 행복한 공존을 꾀하는 공익적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학생들의 취미활동 정도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며 "심지어 교내에 유기견이 발생하거나 로드킬 당한 동물 사체를 발견해도 학생들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이 캠퍼스 내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의 복지와 관리에도 책임 있게 나서는 것이 생명존중의 캠퍼스 문화를 만들고 그를 통해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카라의 대학 길고양이 돌봄사업에 함께 하는 동아리는 강냥이(강원대), 고려대고양이쉼터(고려대), 냥냥수호대(선문대), 냥아치(동아대), 냥침반(중앙대), 동반자(동원대), 동행길(삼육대), 멍냥부리(홍익대), 서울과기대고양이는고맙다냥(서울과기대), 솜집사(동덕여대), 心봉사심냥이(공주대), 십시일냥(한양대), ARC(전남대), 애니멀 애니몰(조선대), 오묘(을지대), 카이스트고양이쉼터(한국과학기술원), 햇살가득 냐옹이(한국예술원) 등 17개 대학 동아리이며, 이들 대학에는 약 270여마리의 길고양이가 살고 있다. 카라는 이들 동아리들과 오는 31일 협약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롯데네슬레코리아의 반려동물 사업 부문 네슬레 퓨리나는 대학 동아리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년간 매달 고양이 사료 500kg씩, 총 6톤을 후원하기로 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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