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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외국인 미 국채 수요 급증..왜?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3 16:05

수정 2018.04.03 16:05

올해 2월 외국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의 추가 상승을 저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발행된 미 재무부 증권 및 채권 가운데 외국 투자자들이 매수한 규모가 지난 2016년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매수세는 미 국채 수익률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서도 나타났다.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지난 2월 21일 2.95%를 기록해 4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3%대 진입을 위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대대적 감세 및 재정확대 정책을 위해 채권 발행을 늘리면서 채권시장에 물량이 크게 풀린 결과였다. 그러다 외국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이 추가 상승하지 못하고 지난 2일 2.732%까지 하락했다.


외국 투자자들의 미 국채 매수규모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본격적인 통화긴축 정책으로 인해 지난 2015년과 2016년 연속 감소했다.

그러다 최근 약달러 추세와 각국의 무역적자로 인해 외국 투자자들이 다시 미 국채를 쓸어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먼저 약달러로 인해 자국 통화가치가 상대적으로 평가절상된 것이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미 국채 매입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통화가치가 상승하면 자국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미 국채 매입을 통해 환율 방어에 나섰다는 것이다.

크리시나 메마니 오펜하이머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국채 수요 중 상당 부분이 중앙은행과 같은 정부 기관으로부터 왔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고금리 회사채보다 국채에 대해 매수가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WSJ는 "미 국채 수요를 활성화한 주요 요소는 외국 중앙은행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외국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지난달 기준 3조1000억달러로 1년전보다 7% 증가했다.

각국에서 소비 확대로 무역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도 외국 투자자들의 미 국채 매입을 늘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외국 수출기업들은 종종 그동안 쌓아온 달러를 사용해 미 국채 매입에 나선다고 WSJ는 설명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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