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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마감] 단기강세·장기약세 속 커브 스티프닝..12-5호 매도 주목 끌어

마켓포커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3 16:44

수정 2018.04.03 16:54

채권시장이 3일 뉴욕 주가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선호와 예상을 밑돈 소비자물가 등으로 단기 구간 위주의 강세를 나타냈다. 초장기는 입찰 이후 약세폭을 키웠다.

3년 국채선물(KBFA020)은 전일보다 8틱 오른 107.78, 10년 선물(KXFA020)은 8틱 상승한 120.42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1570계약, 10년 선물을 1205계약 순매수했다.

단기구간이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일드 커브가 스티프닝됐다. 커브 스티프닝엔 낮은 물가상승률에 따른 금리인상 시기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쳤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아침에 소비자물가 결과를 본 뒤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의문들이 커졌다"면서 "그러면서 커브 스티프닝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입찰이 잘 안된 뒤 12-5호 원금을 누군가 대량 매도했다. 이에 따라 초장기가 크게 약세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오늘 자금집행도 일부 있었다는 소문이 있었다"면서 "이 문제보다 장중 환율이 빠지면서 2년 안쪽 구간 위주로 강해졌다"고 말했다.

12-5호를 스트립채 원금을 누가 던진 것인지를 놓고 각종 추론이 이어지기도 했다.

코스콤 CHECK단말기(3101)를 보면 국고3년(KTBS03)은 3.3bp 하락한 2.193%, 국고5년(KTBS05)은 2.2bp 떨어진 2.421%, 국고10년(KTBS10)은 1bp 빠진 2.634%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고20년(KTBS20)은 1.5bp 상승한 2.683%, 국고30년(KTBS30)은 3bp 상승한 2.672%를 나타냈다.

■ 커브 스티프닝..30년 경과물 12-5호 매도

3일 서울 채권시장은 글로벌 안전자산선호 분위기와 예상을 밑돈 소비자물가 등으로 강세로 출발했다.

간밤에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0.9bp 하락한 2.7373%, 국채30년물은 0.95bp 떨어진 2.9648%를 나타냈다. 미국 금리들은 1월말, 2월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채2년물 수익률은 2.42bp 하락한 2.2379%를 기록했다.

미국 금리 하락의 원인은 주가 급락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뉴욕 3대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458.92p(1.90%) 하락한 2만3644.19, S&P500지수는 58.99p(2.23%) 떨어진 2581.88, 나스닥은 193.33p(2.73%) 급락한 6870.12를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장중 700포인트 넘게 급락하는 등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 낙폭에서 보듯이 기술주들이 크게 떨어졌다. 그간 기술주 상승폭이 컸던 점 등이 조정폭을 키운 면도 있다.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다시금 위험자산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주말 미국 돼지고기에 대해 25%의 관세를 매기기로 하는 등 128개 미국산 제품에 대한 특별 관세 부가를 결정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시 예상보다 낮게 발표됐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1.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9월 2.1% 상승에서 10월 1.8%로 내려온 이후 줄곧 1%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과 2월 전년비 물가 상승률은 각각 1.0%, 1.4%를 나타낸 바 있다.

미국 재료와 낮은 소비자물가에 국내 시장은 강세로 춸발했다.

하지만 장기물은 국고30년 입찰을 대기하면서 약세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커브가 일어서는 양상을 보였다.

입찰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투자자들은 입찰 수요가 많지 않다는 의심을 드러냈다. 프라이머리 딜러들의 인수물량도 늘어난 상태에서 다소 부담을 느꼈으며, 일각에선 스플릿을 걱정하기도 했다.

국고30년물 입찰에선 4.6930조원이 응찰해 1.85조원이 2.655%에 낙찰됐다. 부분낙찰률은 42.3%였다.

입찰 부진 속에 일부 장투기관이 30년 경과물을 파는 모습을 보이면서 초장기 구간 금리는 좀더 취약해졌다.

장중 주가가 낙폭을 줄일 때 채권이 약간 밀리기도 했고 환율이 전일비 반락하자 더 강해지기도 했다.

투신권의 한 매니저는 "물가가 예상보다 못 오르고 있어서 금리인상 시점이 좀더 늦춰질 수 있을 듯하다. 이러다보니 단기 쪽이 강해졌다. 다만 30년 입찰부진과 경과물 매도 속에 커브가 섰다.
향후 계속해서 환율과 주식도 주목해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73p(0.07%) 하락한 2442.43으로 거래를 마쳐 일중 낙폭을 거의 만회했다.
전일 3년 5개월만의 최저치로 내려갔던 달러/원은 장중 하락세로 변해 2.4원 떨어진 1054.2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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