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배터리 탑재 차량, 보조금 지원 사실상 희박
中 후발업체들 저가 공세..글로벌 시장 수주 각축전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인 중국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유럽 현지에 생산시설을 잇따라 건설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중국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수주 경쟁에 뛰어들어서다.
中 후발업체들 저가 공세..글로벌 시장 수주 각축전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드 보복 조치 해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배터리 부문에서는 단기적으로 제재가 풀리긴 쉽지 않을 것이란 신중론에 무게가 더 쏠리고 있다. 앞서 사드 해빙 무드에서 보조금 대상에 다시 포함될지 주목됐지만 계속해서 배제돼왔다. 오는 6월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한국산 배터리 탑재 차량이 보조금 대상에 다시 포함되기는 희박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배터리 업계에선 중국 정부가 전기차에 지급하는 보조금 제도가 폐지되는 오는 2020년을 전후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보조금 제도 폐지를 목표로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보조금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보조금 제도가 폐지되는 2020년 이후로 한국 기업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유럽과 미국 등으로 눈을 돌려 현지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며 중국 이외의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그런데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 중국업체가 낮은 가격을 앞세우기 시작하면서 계약 물량 확보 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실제 폭스바겐이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업체들과 함께 중국의 CATL을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한 바 있다. CATL은 최근 폴란드, 헝가리 등 유럽에 현지 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가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수주전에 뛰어들면서 배터리 업체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났다. 코발트, 리튬 등 배터리 핵심 원재료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탓에 원가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코발트의 원가 비중은 가격 상승에 따라 5% 안팎에서 최근 20% 이상으로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상황에서 제품가를 올려야 하지만 수주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급가 상승 주장 목소리에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제도가 폐지로 중국 내수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국내업체들과 중국업체들이 수주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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