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내달초 취임 전망
북미 정상회담 논의 위해 외교부, 美와 일정 협의
북미 정상회담 논의 위해 외교부, 美와 일정 협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르면 다음달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내정자와 접촉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5일 알려졌다.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내정자도 12일께 있을 상원 청문회를 거쳐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인준 작업을 마치고 내정자 신분에서 국무부 장관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내정자 신분인 상태에서는 각국 외교인사들을 만날 수 없지만 국무부 장관으로 취임하면 가능해진다.
■폼페이오 접촉으로 '외교부 패싱' 해결
외교가에 따르면 외교부는 강 장관과 폼페이오 내정자와의 접촉 방식과 시기에 대해 미국 국무부와 협의 중이다. 최대한 조속한 시기에 만나자는 외교부의 요청에 국무부가 "알겠다"고 답해, 폼페이오 내정자가 무난하게 청문회를 통과하면 다음달 중순 전에 강 장관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아직 접촉방식에 대해 전화통화로 할지, 방미 등 회담으로 할지 협의 중"이라며 "접촉 시기는 최대한 빨리 하자고 한 만큼 다음달로 생각되겠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강 장관이 폼페이오 내정자를 접촉할 시기는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이 마무리된 이후 다음달이다.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물을 갖고 폼페이오 내정자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를 하려면 전화통화보다는 강 장관이 직접 미국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강 장관이 폼페이오 내정자와의 접촉을 통해 그동안 남북 정상회담 및 한반도 비핵화 추진 과정에서 외교부가 소외되고 있다는 이른바 '외교부 패싱' 문제도 해결될 전망이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서훈 국정원장과 계속 물밑으로 협의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외교부가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물을 갖고 폼페이오 내정자와 접촉한다는 것은 북·미 회담의 준비과정 등에서 외교부의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제문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다음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방한해 북핵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의견과 납북자 문제 해결방안을 거론할 전망이어서 강 장관이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물과 일본 정부의 의견을 폼페이오 내정자에게 모두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청문회 통과할듯
전문가들은 폼페이오 내정자의 청문회에 대해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공화당 내에서 3표 이상의 반대표가 나와야 하는데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 내에서 폼페이오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폼페이오 내정자보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가 NSC의 실무진을 대다수 갈아치울지에 주목해야 한다"며 "NSC에서도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실무진들이 있는데 그들을 물갈이할 경우 북·미 정상회담은 연기되거나 성사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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