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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마감]美-中 무역분쟁 심화에 강세…외인 국채선물 순매수와 이벤트 대기

구수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6 16:24

수정 2018.04.06 17:23

6일 채권시장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인해 강세 마감했다.

간밤 미국 10년물 금리는 3bp 가량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오전 아시아 개장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1000억달러 추가 관세 부과를 고려한다는 소식에 금리 하락세로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무역대표부(USTR)에 무역법 301조에 따라 1000억달러 규모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여지가 있는지 고려하라고 했다”면서도 “미국은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협상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트럼프의 이러한 조치는 국제무역질서에 크게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향을 받은 오전 국내 채권시장은 강보합 등락을 지속했다.
장중 한때 미국 10년물 금리가 2.5bp까지 내려 강세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오후엔 중국 상무부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맞대응하는 발언을 내놨다. 상무부는 “미국의 무역관련 발언에 대해 주시하고 있었다”면서도 “무역전쟁 확산으로 원치는 않지만 두렵지 않다”고 미국의 행보에 강경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나라 간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안전자산 선호분위기가 강해졌고, 국채 금리가 급락했다.

이와 함께 오후 외국인이 국채선물 순매수를 빠르게 늘린 점도 시장 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같은 날 외국인은 3년 선물을 7796계약 순매수해, 2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역대 두 번째로 긴 시간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10년 선물은 454계약 순매수했다.

한 선물사의 중개인은 “외국인이 금통위 전까지 매수를 이어갈 소지도 보인다”며 “과거에도 큰 이슈 등장 전까지 매수 세력을 이어가던 경험이 있다”고 언급했다.(‘외국인, 역대 두 번째 장기간 국채선물 연속 순매수...당분간 이어질 듯’ 기사참조)

반면 증권사 등 금융투자는 3년 선물을 1만257계약 순매도, 10년 선물을 343계약 순매수했다. 은행은 3년 선물과 10년 선물을 각각 2811계약, 235계약 순매수했다.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 수익률 기준 3년물 금리는 1.9bp 내린 2.156%에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2.6bp 하락한 2.607%로 최종호가됐다. 주말에 있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설과 미국 고용지표 대기에 막판 살짝 금리가 되돌려지는 양상이었다.

4시 14분 기준 미국 10년물 금리가 2.81%선을 기록하며, 국내 10년물과 스프레드는 20bp 남짓 으로 벌어졌다.

국채선물가격은 상승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 가격은 6틱 오른 107.90, 10년 국채선물은 오후 2시경부터 상승폭을 늘려 35틱 오른 120.71로 장을 마쳤다.

국내 주식시장은 하락 마감했다.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막판 낙폭을 어느정도 회복하는 모양새였다. 코스피지수는 7.94포인트 내린 2429.58, 코스닥지수는 0.97포인트 떨어진 867.96으로 마무리했다.

삼성증권이 보통주 1주당 1000원 현금 배당을 1000주로 잘못 입력해, 주가가 급락하고 변동성을 불러일으켰다.
장 초반 대규모 매도세가 몰리며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중개인은 “오늘 주식이 하락한 수준을 보면 장 막판 상당부분 만회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른 증권사 중개인은 “선물 종가 나오고 더 이상 외인이 못 사니깐 현물이 1bp 가량 밀렸다”며 “이제 미국 이벤트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crystal@fnnews.com 구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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