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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차량공유 플랫폼 끌어안은 이유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6 17:20

수정 2018.04.06 18:11

우버에 100만달러 이어 그랩·디디추싱 등에도 투자
자율주행차 시대 겨냥 핵심 플랫폼 주도권 확보
통신·차업계도 세력확장
손정의, 차량공유 플랫폼 끌어안은 이유


전 세계 차량공유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선행투자의 귀재'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우버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한국 쏘카, 중국 디디추싱, 동남아시아 그랩 등이 글로벌 완성차 및 통신업체와 손잡고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6일 KT경제경영연구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손정의 회장이 이끌고 있는 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는 우버에 100만 달러(약 10조7000억원)를 투자한데 이어 그랩과 디디추싱 등에 각각 10억 달러(약 1조7000억원), 50억 달러(약 5조3500억원) 이상을 투자, 전 세계 차량공유 플랫폼을 끌어안고 있다.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두고 핵심 플랫폼이 될 차량공유에 대한 선행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소프트뱅크는 일본 도요타, 인도 타타모터스와 인도 차량공유업체 올라가 활용할 전기차까지 개발하며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일본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는 최근 신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차량공유 서비스 디카쉐어(d car share)를 발표했다.
현지 차량공유업체 오릭스와 함께 추진 중인 디카쉐어는 NTT도코모 뿐 아니라 다른 통신사 가입자도 차량 및 자가용 공유, 렌터카 서비스 등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KDDI는 도쿄 하이어택시협회와 시내를 주행할 커넥티드 택시 실증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는 향후 일본 도요타의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 기능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다음을 창업한 이재웅 대표가 이끄는 쏘카의 2대 주주도 SK텔레콤 모기업인 SK㈜다. 앞서 SK㈜는 지난 2015년 쏘카에 지분투자를 한 데 이어 최근 말레이시아 현지에 합작법인인 쏘카말레이시아까지 세웠다.

또한 SK㈜는 최근 그랩이 진행한 20억 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쏘카 역시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와 함께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은 각각 우버, 리프트, 게트 등 차량공유 및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와 손잡고 무인택시와 무인셔틀버스 등 자율주행 초기시장을 대비하고 있다.

이에 KT경제경영연구소는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차량공유 3.0 시대로 발전하고 있다"며 "현재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인 차량공유업체들이 완성차 및 통신업계와 비즈니스모델(BM)을 융합하면서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리서치는 전 세계 차량공유시장 규모가 2020년 35억 달러(약 3조7000억원)에서 2024년에는 65억 달러(약 7조원)에 달할 것이며, 연평균 21.8%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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