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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노동시장, 과열기미 없이 견고...파월 "점진적 금리인상 "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8 15:07

수정 2018.04.08 15:07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 AP연합.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 AP연합.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3월 노동시장은 전월에 비해 고용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전반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유지했으며 임금 상승 압력은 아직 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6일(현지시간) 3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10만3000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실업률은 4.1%로 6개월째 2000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3월 고용 증가폭은 2월의 32만6000개에서 대폭 줄어든 것으로 블룸버그 전망치 17만5000개를 크게 하회했다.

그러나 대다수 분석가들은 3월 보고서는 노동시장이 아직은 과열 기미 없이 추가 성장할 여지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며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점진적 금리 인상 입장에 부합된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경제 전문가들과 연준은 미국의 월간 고용이 8만건 가량 증가하면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사람들을 소화해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또 실업률이 낮아지면서 신규 일자리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시카고의 한 행사 연설에서 “(금융위기 이후) 이번 경기확장 국면에서 17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으며 월간 고용 증가폭은 노동시장 신규 진입자들을 충분히 고용하고도 남는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노동시장 흐름은 강력했으며 나와 내 동료들은 노동시장이 앞으로도 강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지난달까지 90개월 연속 증가, 사상 최장기간 성장 흐름을 지속했다. 또 올해 1·4분기 월 평균 고용 증가폭은 20만2000건으로 작년 4·4의 18만2000건을 넘어섰다.

분석가들은 지난 2월 증시 조정의 원인을 제공했던 가파른 임금 인플레이션 신호는 목격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3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임금 상승세는 경기 회복기 초반과 비교해 빨라졌지만 장기 평균 보다는 여전히 낮으며 최근 몇 개월간의 추세에 부합되는 수준이다. 특히 관리자급이 아닌 일반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률은 2.4%로 지난 2000년 말의 4.3%보다 크게 낮다. 고용주들이 아직은 종업원 확보를 위해 임금의 대폭 인상이 필요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가리키는 데이터다. 노동시장이 과열 기미 없이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해준 3월 고용보고서는 연준의 점진적 금리 인상 궤도를 뒷받침해 줄 것으로 분석된다.

파월은 이날 연준이 금리를 서두르지 않고 꾸준한 속도로 인상하는 것은 노동시장의 강력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예상치 못한 충격에 대비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 속도가 너무 느리면 미래에 갑작스러운 통화긴축을 시행할 필요가 생겨 경기 확장을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금리 인상 속도가 너무 빠르면 인플레이션이 2% 목표 아래 계속 머물게 만들 위험을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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