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ICT 업계 '글로벌 인재' 확보 총력전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8 17:16

수정 2018.04.08 17:16

SK텔레콤, 애플.IBM 등 거친 글로벌 인재 수혈 속도
'자율주행 박차' 카카오모빌리티, 구글 출신 개발자 합류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를 주도하는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 등이 '글로벌 인재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지칭)이 전 세계 인공지능(AI) 전문가와 데이터 사이언스 등 ICT 인재를 끌어 모으고 있는 가운데 국내 ICT 업계도 AI 전담조직 등 전열을 정비하고 해외 유망 인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의 성장전략인 '뉴(NEW) ICT 생태계 구축'의 일환으로 글로벌 인재 수혈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초 AI리서치센터 신설과 동시에 영입된 김윤 전 애플 음성인식 개발 팀장이 대표적이다.

미국 스탠퍼드연구소 연구원 출신인 김윤 AI리서치센터장은 애플 음성인식 AI 비서 '시리(Siri)'를 기반으로 한 '홈팟(HomePod.스마트스피커)' 개발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또한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사용한 문자.음성 전환 서비스 'TTS(Text to Speech)' 소프트웨어(SW) 개발사 '네오스피치' 등을 창업해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활약한 경험도 있다.
그는 SK텔레콤이 2016년 9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음성인식 기반 AI 비서 '누구(NUGU)'를 고도화시키는 작업과 함께 통신사업자가 보유한 각종 빅데이터를 접목한 비즈니스모델(BM)을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의 개방형 혁신을 주도하는 유웅환 오픈 콜라보센터장도 글로벌 반도체 업체 인텔에서 10년 간 엔지니어(수석매니저)로 일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한 유 센터장은 미국 전기전자공학회 시니어 회원을 거쳐 맥킨지앤컴퍼니와 보스턴컨설팅의 기술자문으로 활약한 바 있다.

SK텔레콤 ICT기술원(전 종합기술원) 산하 조직인 SW기술원을 이끄는 이강원 원장 역시 IBM 출신이다.

미국 뉴욕 현지 IBM 왓슨 연구소(IBM T. J. Watson Research Center)에서 15년 가까이 경력을 쌓다가 2014년부터 SK텔레콤에서 활약 중이다. 이 원장은 5세대(5G) 이동통신을 위한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를 비롯 AI 컴퓨팅 인프라와 커넥티드 카 관련 HD맵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 원장은 "엔비디아 등 글로벌 ICT 업체와 손을 잡는 것과 동시에 SK텔레콤이 핵심적으로 가져가야 할 AI, 자율주행,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핵심기술들은 내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네이버랩스 최고경영자(CEO)인 송창현 대표는 HP,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에서 SW엔지니어로 경력을 쌓았다.
그는 미국 제록스의 AI 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EC)을 인수합병(M&A)하면서 자율주행, AI, 로보틱스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외 테크 스타트업(기술 중심 창업초기기업)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카카오T' 등 스마트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재도약한 카카오모빌리티에도 이른바 엑스구글러(ex-Googler.구글 출신 개발자)가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특정날짜의 교통 정보를 미리 가늠할 수 있는 기능을 비롯 자율주행 분야 기술.서비스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외 개발자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