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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유 수출량 기록적 수준, 유가 회복 위협 - 톰 클로자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9 15:31

수정 2018.04.09 15:31

미국의 원유 수출량이 기록적인 추세로 증가하고 있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 석유 시장을 흔들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석유시장조사업체 오일프라이스 인포메이션 서비스 공동창업자 톰 클로자는 8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그는 “앞으로 30일간 미국의 원유 수출 규모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높은 산유량이 올해 하반기와 내년도 국제 유가를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1월 40여년만에 수출이 허용된 후 미국의 하루 원유 수출 규모는 지난 3월말 기준으로 217만5000배럴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멕시코와 베네수엘라의 감산 공백이 생긴 가운데 남미 국가들의 북미산 원유와 휘발유 수요가 늘면서 미국의 석유제품 수출은 지난해 11월말 이후 100만배럴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클로자는 미국의 1일 원유 수출량이 250만배럴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쿠웨이트, 나이지리아를 제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증산 및 수출 증가는 다른 산유국들도 생산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나타나고 있다며 러시아의 최근 산유량이 지난 11개월래 최대 규모까지 상승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약속한 감산이 지속되기 힘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를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비롯한 기타 산유국들은 지난달까지 약속한 감산을 올해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지난 2016년 배럴당 30달러대까지 급락했던 유가는 감산 효과로 70달러대까지 회복되기도 했다.


클로자는 앞으로 산유량이 급증할 나라로 미국 뿐만 아니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아닌 브라질과 카자흐스탄, 캐나다도 지목했다.

그는 오는 5월 베네수엘라와 이라크의 선거, 미국 정부에 ‘매파’인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고문과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의 임명도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변수라며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예상하고 있는 배럴당 평균 70달러대로의 상승을 막을 수 있는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과 중국간 관세 부과 위협으로 우려되는 무역전쟁과 경기침체, 글로벌 경제 후퇴 조짐은 언제든지 유가를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라며 올해 하반기 북해산 브렌트유의 경우 평균 가격은 현재 수준인 배럴당 67달러대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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