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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극심.. 분양경기 호황 아냐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0 17:15

수정 2018.04.10 17:15

정부, 규제강화 오판 경계 주택시장 위기 초래할 수도
서울 강남과 수도권 일부 분양시장이 '로또 분양' 열풍으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분양시장이 전반적으로 호황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4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70.1로, 지난달(70.9)에 이어 70선을 지켰다.

하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 가시화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분양시장이 봄 성수기에 진입했음에도 경기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의 분양시장은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지방은 입주물량 증가와 미분양 물량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분양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극화가 한층 심해졌다는 분석이다.

4월 HSSI 전망치를 보면 수도권과 대부분의 광역시가 전월 대비 하락했다. 제주(73.6), 울산(68.1), 충남(61.5) 등은 전월보다 10포인트 이상 올랐지만 전월 전망치가 낮았던데 따른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전월 전망치가 108.5였던 서울만 4월에도 103.5를 기록하면서 기준선(100)을 웃돌았다. 세종(80)과 대전(80.7은 80선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지역은 50~70선으로 분양경기 위축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충북(52.0), 전북(52.6), 경북(58.3)은 분양경기가 전월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인식이 높다.

향후 1년 간 분양사업 유망지역을 묻는 질문에도 서울이 49.5%로 압도적이었다.
서울 집중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강원, 충북, 충남, 울산, 경북은 응답률 0%가 나와 주택사업자들이 신규 분양사업 위험지역으로 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강화로 시장 여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특정지역.단지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전국의 분양시장이 양호한 것처럼 왜곡돼 나타난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분양시장 위기진단에 대한 오류로 정부의 규제가 더욱 강화돼 주택분양시장을 과도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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