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문재인정부 발목 잡는 민주당 구리시의원

강근주 정책사회부 부국장.


분명 만용이 바탕에 깔린 만행이다. 민주당 구리시의원들이 9일 구리시 조직개편안을 부결했다. 정확히 말하면 유보다. 여기에는 교활함이 똬리를 틀고 있다. 차라리 부결이면 집행부가 다시 의결을 제안할 수 있다. 헌데 유보이니, 민주당 시의원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집행부는 어찌할 방법이 없다. 두 손 두 발이 다 묶인 셈이다. 그저 목을 빼고 시의원들 처분만 기다려야 한다.

조직개편안이 표류하자 구리시 공무원은 망연자실한 표정이 역력하다. 일부는 분노를 표출한다. 그럴 만도 하다. 그동안 조직개편안이 시의회 때문에 표류한 적은 없다. 구리시만이 아니다. 인근 하남시의회도, 남양주시의회도 올해 초 조직개편안을 의결했다. 그래서 이번 조직개편안 유보를 놓고 금도를 깼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문재인 정부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세상을 꿈꾸고 있는데 민주당 시의원들이 이런 참사를 초래했으니, 참 아이러니 하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조직개편안 유보에 대해 졸속행정을 이유로 든다. 이번 조직개편은 구리시가 임의대로 할 수 없다. 일단 행정안전부에 조직개편안을 제출하고 승인을 받은 뒤에 시의회에 의결을 요청하는 과정을 거친다. 행안부는 올해 초 조직개편안을 승인했다. 구리시가 굼뜬 게 아니다. 굳이 졸속을 거론하려면 총구를 잘못 겨눴다. 구리시가 아닌 문재인 정부를 향해 졸속행정을 탓해야 마땅하다.

또 다른 이유로는 서너 개 과장급 자리가 공석이란 점을 든다. 구리시는 조직 개편을 앞둬 공석에 대한 인사를 미뤄 왔다고 한다. 일견 일리가 있지만 행정서비스를 생각하면 문제가 없지 않다. 그러나 이것이 조직개편을 표류시키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그토록 심모원려 차원에서 나온 우려라면 방법을 달리해야 했다. 공석까지 인사를 한다는 단서를 붙여 조직개편안을 처리하면 된다.

민주당 시의원들이 만용 어린 만행을 저지르는 동안 지구당 위원장은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팔짱만 끼고 강 건너 불구경한 것이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공무원 증원뿐만 아니라 청년 일자리 창출, 안심치매관리 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들 정책은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때문에 조직개편안 유보는 문제인 정부의 발목을 잡는 행위나 진배없다. 달리 말해 지구당 위원장이 시의원을 앞세워 문제인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는 의구심도 살 수도 있다.

이제라도 지구당 위원장이 나서 민주당 시의원들을 타일러야 한다. 잔꾀 부리지 말고 시민을 바라보며 시정을 살피라고 말이다. 조직개편안 유보에 대한 민심이 악화되자 5월 초순 조직개편안을 민주당 시의원들이 처리하려 한다는 풍문이 지역 정가에 떠돌고 있다. 그때 가서 조직개편안이 통과되면 원님 지나간 뒤에 나팔 불기에 불과하다. 특히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돌려줘야 한다. 헛된 욕심은 역풍을 부르고 모든 사달에 화근이 된다.

구리시 공무원도 더 이상 눈치 보며 복지부동 말라. 항의해라, 조직개편안을 표류시키는 장본인에게, 당장 시의회 앞에서 1인 시위라도 벌여 만행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 공무원이자 구리시민이기 때문이다.
간부공무원이 솔선수범하면 더욱 좋겠다. 이는 진정한 소통, 적극적인 참여를 얻어내는 길이다. 무능력과 몰염치, 정치철학 부재로 무장된 시의원을 축출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