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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가치 하락...달러/엔은 '리스크온' 이유로 상승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1 07:13

수정 2018.04.11 08:59

미국 달러화 가치가 1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인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양호했지만 달러 가치를 높이지는 못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전문가 예상치 0.1%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3월 PPI는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3.0% 올랐다. 전년대비 수치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주요통화 6개와 비교한 달러가치)가 전일보다 0.23% 떨어진 89.634에 호가됐다. 최근 2주 사이로는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코스콤CHECK에 따르면 우리시간으로 오전 6시50분 전일대비 0.18% 떨어진 89.6345를 기록했다.

한 이코노미스트는 "PPI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다른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가 하락했지만 달러/엔 환율은 상승했다. 시진핑 중국주석이 현행 관세율을 낮추는 식으로 중국경제 개방도를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무역전쟁 위기감이 완화된 가운데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안전통화인 엔화 가치는 도리어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환시 마감 무렵 0.38% 오른 107.16엔에 거래됐다.

외환시장 한 연구원은 "이날 위험자산 선호도 회복으로 투자자가 위험통화 매수에 나서면서 엔화는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달러는 모두 미 달러보다 가치가 올랐다.

한 전략가는 "위험통화 강세를 이끈 것은 시 주석의 연설이었다"면서 "그가 시장 친화적인 발언으로 최근 무역전쟁 위기감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유로/달러는 0.28% 상승했다. 유로가 달러보다 강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 한 관계자가 2.55조유로 채권 매입 규모를 올해 안으로 줄여 갈 것이라고 밝힌 것이 원인이 됐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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