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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월 美·中 무역분쟁에 변동성 확대…외인 국내 투자 유입으로 전환”

구수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1 12:00

수정 2018.04.11 12:00

한국은행은 올해 3월 국제금융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11일 한은이 발표한 ‘2018년 3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선진국 주가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 우려 등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되며 하락했다. MSCI 기준 3월 1일~4월 9일까지 약 2.7% 떨어졌다.

미국의 경우 기술주 관련 다수의 약제도 발생해 큰 폭 하락했다. 다우존슨평균 지수는 4.2%나 하락했다. 유로지역과 일본은 미국 주가에 동조해 주가가 내렸다.


신흥국 주가도 글로벌 주가 흐름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보였다. MSCI 기준 같은 기간 주가는 2.7% 하락했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0.7% 올랐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인도네시아 거래소 지수는 각각 3.7%, 5.3% 대폭 내렸다.

주가변동성 지수(VIX)는 전년 대비 높은 수준 유지했다. 작년 평균 11.1에서 올해 3월에는 평균 19.0으로 집계됐다.

선진국 국채 금리(10년물 기준)도 무역이슈로 인한 위험회피 경향,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 완화 등으로 하락했다. 미국, 일본, 독일, 영국의 10년 만기국채 금리는 3월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각각 8bp, 1bp, 16bp, 9bp 내렸다.

한은은 “미국은 예상에 부합하는 3월 FOMC 결과 등으로 하락, 독일 및 영국은 ECB, BOE의 정책금리 동결과 유로 지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1일 FOMC에서는 정책금리를 25bp 인상했고 금년 중 3회 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같은 달 8일 ECB와 BOE는 정책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신흥국 금리는 국가별로 상이한 흐름을 보였다. 인도는 국채발행 축소 계획 발표로, 멕시코는 NAFTA 재협상 우려 완화 등으로 금리가 내렸다. 한국과 중국도 각각 13bp, 14bp 하락했다. 터키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큰 폭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말 크게 낮아진 이후로 대내외 리스크 변화에 따라 등락하는 모습이었다. 이달 9일 1067.1원으로 원화가치가 1.5% 강세를 보였다. 3월중 달러-원 환율 변동성은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 엔-원이나 위안-원 환율도 원화의 상대적 강세로 소폭 하락했다.

위험회피성향 변화에 따라 미국 달러화는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동기간 기준 달러화는 0.9% 내려 올 2월 말에 비해 소폭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독일과 이탈리아의 정치 리스크 완화로 1% 상승,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과도기간 설정 합의로 2.6% 강세를 보였다.

엔화는 안전자산 선호 등에 영향 받으며 소폭 등락했다.

신흥국 통화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 등으로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JP모간 10개 신흥국 통화지수 기준 1.5% 떨어졌다.

멕시코 페소는 나프타 재협상에 대한 긍정적 기대로 2.7%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의 원과 중국의 위안, 인도 루피도 각각 1.5%, 0.2%, 0.3% 다소 강했다.

외환스왑레이트(3개월)는 국제금융시장에서 LIBOR 금리의 큰 폭 상승으로 내외금리 역전폭이 확대된 데다 분기말 수급 불균형 등 일시적 요인이 겹치면서 하락했다.

통화스왑금리(3년)는 국고채 금리 하락 등에 따라 소폭 내렸다.

3월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주식을 중심으로 유입으로 전환했다. 주식자금은 기업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1.7억달러 소폭 순유입됐고, 채권자금은 차익거래유인 확대 등으로 9.6억달러 유입됐다.
지난 2월에는 주식과 채권이 각각 36.3억달러, 23.5억달러 유출을 기록한 바 있다.

3월중 국내은행의 외화차입여건은 대체로 양호한 모습이었다.
외평채 CDS 프리미엄(5년) 및 대외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으로 전월대비 하락했다.

crystal@fnnews.com 구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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