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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자유비행 열기구 추락, 안전 종합대책 마련 '시급'

제주에서 관광용 열기구가 추락해 50대 기장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열기구 추락에 따른 인명사고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999년 4월에도 제주에서 열린 열기구대회에서 열기구들이 강풍에 밀리면서 고압선에 걸려 추락하는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12일 오전 사고도 착륙 중 갑작스런 돌풍에 추락하면서 바구니가 뒤집어지고 탑승객들이 튕겨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나자,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것도 이 때문이다.

사고가 난 열기구는 항공레저스포츠사업자인 A사가 2017년 5월부터 운행하고 있다.

이 열기구는 높이 35m, 폭 30m, 무게 800kg으로 글로벌 열기구 제작업체인 영국의 캐머런 벌룬스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 탑승용 바스켓에는 조종사를 제외하고 최대 16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이전에도 제주도에 열기구가 있었으나, 지상에서 밧줄로 연결하는 계류식이었다.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자유비행 형태는 A사가 처음이다.

당초 국토교통부 산하 제주지방항공청은 최종 허가를 내주기까지 안전사고 우려를 이유로 사업 승인 요청을 3차례나 반려한 바 있다.

제주도는 10여 년 전부터 열기구 관광의 최적지로 꼽혀 왔다. A사 사업장이 있는 구좌읍 지역의 경우, 열기구를 타면 한라산과 성산 일출봉, 오름, 우도와 쪽빛 제주바다 등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다.

그러나 제주도는 돌발적으로 바람이 거세게 불어 경로를 벗어날 수 있는데다 풍력발전기, 고압 송전탑 등 안전상 문제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더욱이 사업 대상지는 시야가 탁 트인 중산간 지역으로서, 바람이 강하게 불 때가 많고, 계절에 따라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뀌는 난기류가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 열기구는 항공기처럼 별도로 이.착륙을 돕는 기관 없이 열기구 조종사가 자체적으로 판단해 운항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감독기관인 제주지방항공청은 1년에 1차례 정기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어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종합적 안전대책이 시급한 이유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제주 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