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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산업 앞이 깜깜.. 경기지수 모두 하락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2 17:18

수정 2018.04.12 17:18

사업자 체감경기 나쁜데다 입주경기 전망까지 어두워
서울 분양시장만 '청신호' 지방 미분양 더 늘어날 듯
주택산업 앞이 깜깜.. 경기지수 모두 하락


4월 주택산업 관련 경기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사업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다.

하지만 서울 분양시장은 전망치와 실적치가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입주경기 전망 어둡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3.4포인트 하락한 70.4를 기록했다. 지난 1월부터 계속 하락하면서 입주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광역시와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HOSI는 주택산업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에 있는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3월 HOSI 실적치는 67.1로 전월(71.0)에 비해 3.9포인트 하락했다. 3월 입주전망지수(73.8)에 비해서는 6.7포인트나 떨어져 주택사업자들의 기대보다 입주여건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이 94.2로 유일하게 90선을 넘었고, 세종은 86.3을 나타냈다. 인천(75.5), 경기(70.3), 대전(76)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50~60선에 그쳤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전반적인 사업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입주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관리와 강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경기도는 이달 18개 단지, 1만2811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부산도 8개 단지, 3028가구의 입주물량이 대기 중이다.

■분양경기 실사지수도 하락

분양시장은 서울 강남 및 일부 수도권의 '로또 분양' 열풍으로 겉으로는 호황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 가시화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봄 성수기에 진입했음에도 경기 개선이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 분양시장은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양극화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4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를 보면 서울은 103.5로 전월(108.5)에 이어 기준선(100)을 웃돌았다.

충북(52.0), 전북(52.6), 경북(58.3)은 분양경기가 전월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인식이 높다. 향후 1년 간 분양사업 유망지역을 묻는 질문에도 서울이 49.5%로 압도적이었다.


4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도 큰 폭으로 떨어져 주택경기 침체 우려가 크다는 것이 확인됐다.

주택산업연구원 김덕례 연구실장은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분양경기실사지수, 입주경기실사지수는 공급자지수로, 성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주택사업자들이 시장에서 체감하고 있는 지수"라며 "이들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경기가 안 좋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규분양 시장은 서울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인데 이는 양극화가 더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지방의 경우 미분양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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