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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가치 상승...시리아 긴장감 완화, 안전통화 부진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3 07:17

수정 2018.04.13 09:00

미국 달러화 가치가 1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기간을 두고 시리아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겨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시켰기 때문이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되면서 달러는 유로는 물론 '엔, 스위스프랑' 등 안전통화보다 가치가 상승했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한 달러화 가치)가 마감 무렵에 전일보다 0.21% 오른 89.758에 호가했다. 최근 4거래일에 걸쳐서 내림세로 일관해 1% 가량 하락한 후에 모처럼 반등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로 "시리아 공격을 언제 감행할 것인지에 결코 언급한 적이 없다"며 "조만간이 될 수도 있고 꽤 오랜 기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시리아에서 발생한 독가스 화학무기 살포를 두고 날선 비판과 함께 서방국가가 협심해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격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그는 이날 관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시리아 관련한 논의를 했으며, 이 문제에 대한 결정은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자본시장은 미국과 중국 양국간 무역전쟁 위기감 확산에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 와중에 트럼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한 전략가는 "이번주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통화인 일본 엔과 스위스 프랑의 가치가 올랐다"며 "다만 이날 시리아 긴장감 완화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살아나 안전통화가 절하되는 상황 반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편 마감 무렵 달러/엔은 전일보다 0.4%, 달러/프랑은 0.48% 상승했다. 환율이 오르는 것은 달러가 엔, 프랑보다 가치가 오른 것을 의미한다.

유로/달러는 0.3% 떨어진 1.2328달러를 기록했다. ECB 관계자 언급에 유로화가 달러보다 약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 3월 의사록 발표에서 한 관계자는 "미국 주도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무역전쟁 리스크가 커지는 것이 걱정스럽다"며 "또한 대외 환경 변화가 유로화에 잠재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 전략가는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둔화된 것에 투자자들은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를 보게 되면 유로존은 분명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일부 시장 관계자들이 일시적인 성장 둔화세를 예상하는 것은 맞다"면서 "최근 몇 주동안 유럽과 아시아에서 성장이 둔화되는 신호가 감지됐다.
다만 이것은 소프트패치에 불과하고 경기 둔화세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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