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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설문] 美 경기 개선되도 임금 인상 더뎌...6월,9월 두차례 금리 인상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3 15:38

수정 2018.04.13 21:07


임금인상을 억제하는 요인들
임금인상을 억제하는 요인들
올해 미국 경기가 개선되더라도 임금 인상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초 6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임금 증가 속도가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노동 생산성이 하락한데다 인구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해외 저렴한 노동력과의 경쟁도 치열한 탓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금리 인상이 오는 6월과 9월에 단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민간 부분의 임금은 2.7%씩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민간 부분 임금 인상률이 3.0%로 소폭 개선되고 내년에는 3.2%를 기록하지만 2020년에는 3.1%로 다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노동부 데이터에 의하면 실업률이 4% 아래였던 지난 2010년 12월 생산직 노동자의 임금은 연간 4.3% 증가했다.

임금이 상승되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이 동반되야 한다. 하지만 최근의 노동 생산성은 역사적으로 봐도 낮은 수준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한 이후 값싸고 젊은 노동력으로 대체되고 있는 점도 임금 증가율을 떨어뜨린다. 해외의 값싼 노동력이 계속적으로 공급되는 것도 노동 시장의 전체 임금 수준을 끌어내린다.

WSJ는 이같은 요소들이 경기와 크게 상관이 없어 경기가 개선되더라도 임금증가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노동시장에 보이지않는 슬랙(완전 고용과 현재 고용 사이의 차이)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포인트 로마 레절런스 대학의 리안 리저 교수는 "노동시장이 더 타이트해지면 이런 구조적인 문제들도 극복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견조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면서도 하방 리스크(경기가 침체될 위험)는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들은 올해 4분기 전년동기 대비 미 경제 성장률을 2.8%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2.6% 보다 높은 것이다. 하지만 성장률은 2019년에 2.5%로 떨어지고, 2020년에는 2.0%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가 좋아질 가능성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전문가는 62%였다. 이는 지난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경기 부진을 불러올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과 주요 교역상대국의 무역갈등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1년내 경기가 침체할 가능성은 15%로 낮게 봤다. 아메리카 파이낸셜의 러셀 브라이스 수석 전략가는 "여러가지 잡음에도 경제의 기초여건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또 올해 6월과 9월에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다우존스에 따르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웹캐스트에서 "우리는 무역전쟁을 피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중국에 시장을 개방했듯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게 만들 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시카리 총재는 4.1% 실업률이 일견 양호한 듯 보이지만 임금 상승 압력이 낮다는 것은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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