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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모바일 메신저, 새로운 쇼핑문화 이끈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3 17:40

수정 2018.04.13 17:40

AI비서, 맞춤형 상품 추천
카톡으로 궁금증 해결하고
주문.결제까지 한번에 가능
시니어 엄지족 증가 이끌어
목소리 인증 결제시대 성큼
AI.모바일 메신저, 새로운 쇼핑문화 이끈다


인공지능(AI) 비서와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한 쇼핑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AI 비서에게 음성명령을 내려 전자상거래(커머스)를 하는가 하면 TV홈쇼핑에서 판매 중인 제품을 카카오톡 1대1 대화창으로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있다.

■AI비서 화자 인증만으로 결제

13일 KT경제경영연구소와 BC카드 디지털연구소에 따르면 BC카드가 한국트렌드연구소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음성 AI 활용 쇼핑 사용자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5.7%가 음성 커머스를 선호했다. BC카드 디지털연구소는 "음성인식은 터치 혹은 타이핑보다 입력 시간이 빠르고 멀티 태스킹이 가능하다"며 "향후 아마존 '에코쇼'처럼 AI 스피커에 디스플레이(대화면)을 결합하고 다자인증 등 음성결제 관련 보안이 더욱 강화되면 대화형 쇼핑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비서는 향후 결제수단으로도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 네이버 '웨이브' 등 국내 AI 스피커 판매량이 지난 1월 기준 100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대화형 쇼핑(음성 커머스)을 넘어 화자 인증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KT는 롯데닷컴과 업무협약(MOU)을 체결, 올 상반기 중 음성을 통해 상품을 검색.주문하고 결제하는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기존 AI 스피커의 음성커머스는 사전에 지정했던 상품을 재구매하거나 AI비서가 추천해주는 인기 상품을 구매한 뒤, 스마트폰으로 수신된 알림 메시지를 통해 결제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KT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음성을 통한 화자 인증만으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K쇼핑이 최근 KT '기가지니'와 함께 업계 최초로 선보인 음성결제 서비스도 같은 맥락이다. K쇼핑에서 상품을 결제할 때 "내 목소리로 인증"이라고 말하면 본인확인과 결제인증이 이뤄진다. 이를 통한 결제금액은 KT 인터넷TV(IPTV) '올레tv' 요금으로 합산 청구된다.

■베이비부머 카톡 쇼핑 즐겨

또한 카카오톡(카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한 쇼핑 문화에 베이비부머(1955~63년 사이 출생한 세대)도 합류하고 있다. 이른바 '시니어 엄지족'이다. 이에 따라 GS샵과 CJ오쇼핑은 중장년층이 카톡 채팅창에서 방송 중인 상품의 내용을 확인하고, 객관식 질문에 대한 숫자만 입력하면 배송지 선택까지 할 수 있도록 '카톡 주문'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위메프도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 없이 카톡으로 카탈로그를 받고 전화로 주문.결제, 배송 안내까지 받을 수 있는 '텔레마트' 서비스를 선보인 상태다.


이와 관련 베이비부머의 모바일 쇼핑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BC카드 결제 유형별 건수를 분석한 결과,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모바일 결제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67%다.
이는 전체 연령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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