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시리아 정부 "잔인하고 야만적 침략행위" 미·영·프 공습 규탄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5 00:41

수정 2018.04.15 00:41

한 시리아 군인이 1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 프랑스 연합 군사공격을 받아 무너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근처 바르자에 위치한 시리아 과학연구센터에서 동영상을 찍고 있다.AP연합뉴스 ·
한 시리아 군인이 1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 프랑스 연합 군사공격을 받아 무너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근처 바르자에 위치한 시리아 과학연구센터에서 동영상을 찍고 있다.AP연합뉴스 ·


시리아 정부가 14일(현지시간) 미국·영국·프랑스의 합동공습을 '잔인하고 야만적인 침략행위'라며 규탄했다.

국영 사나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는 이같이 주장하며 "(3국 공동공습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고 국제사회의 의지를 훼손한 것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논평했다.

시리아군에 따르면 다마스쿠스 북동쪽 바르자에 있는 제약 연구시설과 홈스에 있는 물류시설이 공격 받았다.

알리 마이훕 시리아군 준장은 국영 TV를 통해 다마스쿠스와 기타 지역으로 미사일 110발이 날아왔으며, 방공망으로 그 대부분을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미사일 중 한발이 바르자 과학연구센터를 타격해 건물이 파괴됐고, 서부 도시 홈스에서도 요격에 실패한 미사일 한발이 떨어져 3명이 다쳤다.

앞서 러시아군은 시리아 방공망이 미사일 70% 이상을 차단했다며 시리아군 주장에 힘을 보탰다.

마이훕 준장은 이번 공습이 시리아군의 무장조직 소탕작전을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 외교부는 이번 공습이 국제기구의 화학공격 의혹 진상조사를 막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이날 화학공격 의혹이 제기된 다마스쿠스 동쪽 두마 구역에 도착, 현장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리아 외교부는 "서방의 침략행위 시점이 OPCW 조사단의 시리아 방문과 겹친다"면서 "공격의 주목적은 OPCW의 업무를 방해하고 조사 결과를 입맛대로 조종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거짓말과 조작극이 폭로되는 것을 막으려는 시도"라고 덧붙였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로 출근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다마스쿠스의 일상이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부각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새벽 공습 직후 소셜미디어 계정에 "선한 영혼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한다"는 글을 올리며, 서방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마스쿠스 주요 광장에는 수백명씩 인파가 모여 국기와 아사드 대통령 포스터를 흔들며 서방을 규탄하고, 시리아군을 응원하는 시위가 열렸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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