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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알아? 로열층에 당첨될지..” 미계약분 추첨마다 인산인해

자금력 갖춘 수요자들, 1순위 마감 물량 잡는 기회로
세종시 ‘한신더휴 리저브’ 온라인 추첨엔 5만여명 몰려

지난해 11월 서울 운니동에 위치한 래미안 하우스.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하더니 입장이 시작된 10시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인파가 몰렸다. 견본주택 개관일에나 볼 법한 충경이지만 이날은 삼성물산이 공급한 '래미안 DMC 루센티아'의 미계약분 추첨일이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미계약분 추첨에 전국에서 몰려든 수요자들이 줄을 섰기 때문이다.

■미계약분 추첨마다 북새통…수만명 몰리기도

미계약분 추첨이 주목받은 이유는 청약률이 높았던 아파트에서 뜻밖의 물량이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래미안 DMC 루센티아의 청약경쟁률은 25.1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당해지역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해 로또 분양으로 주목받으며 4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도 미계약물량이 나왔다.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의 분양가는 ㎡당 4160만원으로 당시 주변 시세보다 2억원 가량 낮아 185가구 모집에 7544명이나 청약에 참여했다. 특별공급도 100% 소진되며 흥행을 예고했지만 예상외로 미계약분 물량이 36가구가 나왔다. 일반분양의 20%에 달하는 물량이었다. 부적격 당첨자로 인해 로열층까지 미계약 물량으로 나오기도 했다.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던 아파트였던 만큼 미계약분 추첨에서도 일반 분양 못지 않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200명이 미계약분 추첨에 참여해 약 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당첨자들은 1차 계약금 5000만원을 내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만에 600억원이 몰렸던 셈이다.

래미안 DMC 루센티아는 25가구가 미계약 물량으로 나왔었다. 청약 낙첨자뿐만 아니라 지방에서까지 추첨에 참여하기 위해 인파가 몰렸고, 인근 주민센터는 필요한 서류를 떼기 위한 방문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인근 도장집도 인감도장을 파기위한 신청자들로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미계약물량 추첨에는 1500명이 몰려 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래미안 DMC 루센티아의 일반공급 평균경쟁률 15대 1 보다 높았다.

미계약분 추첨의 흥행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e편한세상 송파파크센트럴'은 미계약분 59가구 추첨에 1016명이 몰려 1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고덕 아르테온' 미계약분 66가구에 대한 추첨에는 무려 1만5221명이 접수해 평균 230.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덕 아르테온은 다른 아파트와 달리 시공사인 현대건설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았다.

■과천.세종서도 미계약분 신청자들 몰려

청약제도 변경 이후 시간이 흘렀다. 온라인 청약을 하는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사이트도 부적격 청약을 차단하기 위해 시스템을 개편했지만 미계약 물량은 여전히 나오고 있다. 특히 서울뿐만 아니라 과천과 세종에서도 미계약 물량을 받으려는 신청자들이 줄을 서는 모습이다.

지난 1월 접수한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경우 미계약 물량이 128가구로 적지 않았지만 추첨이 진행된 하루 만에 모두 완판됐다. 신DTI(총부채상환비율) 시행으로 계약 포기자가 나왔지만 자금력이 있는 수요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지난해 12월 세종시에서 분양한 '한신더휴 리저브' 미계약물량 추첨은 총 40가구 모집에 무려 5만3880명이 지원해 1347대 1이라는 폭발적인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에 아무런 제한이 없는 데다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아 신청자들이 몰렸다. 한신 더휴 리저브의 일반공급 청약경쟁률은 46대 1이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