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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 출고가.. 해외보다 1.7배 비싸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5 18:01

수정 2018.04.15 18:01

프리미엄폰 선호 영향.. 국내 평균판매가 435달러
글로벌 평균은 249달러
국내 스마트폰 출고가.. 해외보다 1.7배 비싸

국내 스마트폰 평균 출고가가 해외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전세계 평균보다 높고, 소비자들이 프리미엄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그렇다보니 제조사들은 국내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위주의 판매정책을 펼치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의 평균판매가격(ASP)는 435달러(약 47만원)로 글로벌 스마트폰 ASP 249달러(약 27만원)보다 약 1.7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로도 국내는 2016년 375달러(약 40만원)보다 16% 오른 반면 글로벌 ASP는 전년 242달러(약 26만원)보다 3% 상승하는데 그쳤다.

글로벌 스마트폰의 경우 중국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중저가 제품들의 판매량이 증가했고, 인도 및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기본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가격이 소폭 올랐다.
반면 국내 시장의 경우 삼성, LG, 애플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전체 판매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프리미엄폰 가격이 상승해 ASP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듀얼 카메라, 고용량 메모리 등의 기본 탑재가 일반적이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아이폰텐(아이폰X)의 경우 3차원(3D) 센서가 추가로 탑재됐고, 지난달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9에는 슈퍼슬로우모션, 듀얼조리개 등 카메라 기능이 향상됐다. 화웨이는 카메라 렌즈가 3개인 트리플 카메라 적용 스마트폰 P20프로를 곧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TNS와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상반기 국내 스마트폰 평균 보급률은 91%로 전세계 평균 약 70%보다 월등히 높았다. 국내 휴대폰 이용자 10명 중 9명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을 커버하는 초고속 이동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멀티미디어 기능이 잘 갖춰진 스마트폰 판매량도 높다. 이런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화웨이, 샤오미 같은 중국 제조사들이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제조사들도 프리미엄 모델 위주로 국내에서 판매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A나 갤럭시J 같이 가격을 낮춘 모델이 있고 국내에서도 판매하고 있지만 영향력은 미미하다. 전문가들은 휴대폰 시장의 구조가 기존 보조금 경쟁에서 25% 선택약정할인 중심으로 옮겨간 것이 시장의 다양성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과거 보조금 경쟁이 만연했던 시기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규모 마케팅비를 집중해 100만원 가량의 스마트폰을 20만원 정도에 구매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어떤 제품을 이용하든지 25%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매해야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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