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폐비닐 대란, 해결 신기술 있지만 인허가 받기 너무 어려워"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6 10:20

수정 2018.04.16 10:20

에코크리에이션의 전범근 대표(왼쪽 첫번째)가 1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들에게 회사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에코크리에이션의 전범근 대표(왼쪽 첫번째)가 1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들에게 회사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폐비닐 대란이 농가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까지 이슈로 등장한지 한 달이 넘어가지만 아직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소각이 아닌 형태로 페비닐이나 폐플라스틱을 처리하는 기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천 소재의 환경관련 플랜트 엔지니어링 및 제작업체인 ㈜에코크리에이션의 전범근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회사의 저온 열분해 기술을 이용하면 폐비닐 문제는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온 열분해 기술은 친 환경 기술이다.

폐플라스틱, 폐비닐 등을 반응로에 넣고 산소나 공기의 공급 없이 간접 가열 (350~420도) 하면 폐기물이 점차 용융되다가 가스가 발생한다.
이 가스를 열교환기에 의해 냉각하면 액상으로 바뀌어 기름이 된다. 이 추출된 기름이 접촉개질, 증류 등을 거치면 디젤유와 유사한 열분해 연료유를 얻게 되어 발전기, 산업용 보일러, 농가의 농기구 연료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

이미 이 기술을 이용해 상업화에 성공하고 국내보다는 오히려 해외에서 인지도가 먼저 알려져 있다.

2010년도에 설립된 에코크리에이션은 미국, 러시아, 태국 등으로 수출을 했고, 현재 스웨덴, 브라질, 싱가포르 등에서 활발한 방문이나 협력을 제안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촉매 개발, 로타리킬른식반응로 개발 등 꾸준한 기술 개발로 저투자 고효율의 경쟁력 있는 설비 공급을 통해 중국, 일본 등의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있다.

국내에도 최근에 ㈜에코크리에이션의 기술력을 인정하며 활발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4월과 5월에는 옥천과 아산에 설비가 설치되고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 대표는 "종류나 오염 상태에 따라 폐플스틱이나 폐오일의 열분해유 전환율이 45~90% 정도이고, 그 만큼의 원유 수입 대체 효과 (0.576TOE/ton) 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환경 관련, 전국민이 고통을 받고있 는 현실에서 열분해 기술을 통한 폐기물 처리 활성화로 환경, 에너지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까지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활성화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인허가가 거의 나지 않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몇년전 환경공단에서도 찾아 왔었다. 하지만 친환경 장비임에도 불구하고, 폐자원 업체라고 하면 인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면서 "우리 회사가 직접 주민들 전체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옥천과 아산에선 회사 직원들이 직접 주민 동의서를 받아야만 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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