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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유오피스 시장 판도 바꾼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공동대표 "100여개 부가서비스로 업무 몰입도 높여"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6 17:10

수정 2018.04.16 17:10

서울만 12호점 5000명 넘게 일해 입주사 커뮤니티로 네트워크는 덤
사진=서동일 기자
사진=서동일 기자


"처음에는 일하는 공간이 예뻤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는데 기존 오피스 시장이 바뀌면서 처음 예상보다 시장규모가 커졌다." "10년 뒤 서울 강남의 요지에는 공유오피스 빌딩으로 가득할 것이다. 강남에만 패스트파이브를 40호점을 낼 수도 있다."

16일 만난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공동대표(사진)의 눈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대학 동아리 선배인 박지웅 대표와 카페에서 공유오피스 사업을 구상할 때만 해도 공유오피스 시장이 10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패스트파이브 1호점을 서울 남부터미널 옆에 낸 이유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혹시 잘 안 될지도 모르니 임대료가 저렴한 곳을 찾았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생각한 시장규모가 10이었다면 현재 100까지 가능성을 봤다"고 눈을 반짝였다.

김 대표는 공학도지만 경영, 사업, 투자에 관심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진로는 벤처캐피털로 잡혔다. 박 대표는 이미 패스트파이브의 지주회사 격인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설립, 스타트업 투자로 유명했다. 김 대표는 박 대표의 안목과, 자신감.도전정신으로 무장하고 공유오피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공유오피스는 노트북만 있으면 일을 할 수 있도록 사무실과 네트워킹,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초기에는 1인기업, 스타트업 등이 공유오피스를 주로 이용했지만 현재는 5~10인 기업, 외국계 기업, 대기업 태스크포스(TF) 등으로 수요가 다양해지며 패스트파이브도 덩치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현재 패스트파이브는 서울에만 12호점을 운영하고 있고, 입주사 직원은 5000명이 넘는다.

이를 올해 말까지 20호점까지 확대해 최대 1만5000명의 입주사 직원이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미 공유오피스 시장이 기존 오피스 시장을 대체하고 있고, 대기수요가 많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1호점이 다 입주할 때까지 두 달이 채 걸리지 않는데 이는 부동산 업계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패스트파이브는 오피스 빌딩이 밀집한 서울 전역에 들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13호점은 소셜 벤처밸리가 있는 서울 성수동에 준비 중이며, 올 하반기에 서울 여의도점 오픈도 계획하고 있다. 서울 사당.구로 등도 후보군에 속한다.

패스트파이브가 오피스 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새바람을 일으킨 것은 저성장 시대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김 대표의 분석이다. 그는 "이제 새로운 것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로 사람을 만나는 공간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고객이 본업에만 몰두해 창의성과 영감을 일으킬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패스트파이브는 단순히 '일하고 싶은 예쁜' 공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부가서비스만 100가지가 넘는다. 노트북 모니터 렌털서비스부터 시작해 샐러드 자판기 구비, 건강검진, 세무기장 대행, 차량 제공 등 입주사가 많을 수록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도 늘어난다. 입주사 간 커뮤니티 구성도 패스트파이브만의 강점이다. 김 대표는 "공유오피스의 경쟁력은 부가서비스와 커뮤니티에서 좌우된다"면서 "규모가 커져야 부가서비스와 네크워킹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자신감은 200억원의 투자유치로도 이어졌다.

국내 벤처캐피털(VC)과 자산운용사는 공유오피스 시장 성장, 경쟁사보다 뛰어난 패스트파이브의 실행력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투자금으로 패스트파이브를 확대하면서 2030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주거서비스인 '코리빙'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기존 공유주거와는 다른 콘셉트로 오피스텔이지만 부가서비스, 커뮤니티, 소모임 등을 제공해 코리빙에 대한 2030 세대의 로망을 실현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패스트파이브만의 레이아웃과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용 공간을 잘 구성하면 코리빙 사업도 캐시카우 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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