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도 가족이다]

"검은색털 강아지 기피..결국은 인간의 이기심"

fn-동물복지 국회포럼 공동 연중캠페인
4.반려동물은 물건이 아닙니다 (8)식용견 구조 및 입양사례 릴레이 인터뷰
믹스견 '우리우리' 가족으로 맞은 정주희씨 부부
"어린 강아지만 선호하는 것도 하나의 편견..사회화 교육 끝난 2~3세 강아지도 장점이 많아요
혈통.품종 따지기보다는 개성을 찾아보세요. 그런 의미에서 믹스견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죠"

믹스견 '우리우리' 가족으로 맞은 정주희씨 부부
우리우리

"블랙독 신드롬(검은 털의 개를 싫어하는 사회현상)이라는 말이 있는 데 개를 입양하는 데 털의 색깔로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사람의 이기심입니다. 반려견의 입장에서 색깔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동물권단체 케어가 운영하는 유기견 입양센터에서 검은색 유기견 '우리우리'를 가족으로 맞은 정주희씨는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블랙독 신드롬'이라는 말은 곧 사람들의 편견에서 만들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씨부부가 입양한 우리우리는 지난 2015년 인천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짧은 줄에 묶여 밥과 물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아사 직전 상태에서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구조됐다. 구조 당시 우리우리를 비롯해 다른 강아지들도 모두 심장 사상충에 걸린 상태여서 케어로부터 보호 및 치료를 받았다.

■"블랙독 신드롬은 인간의 욕심 때문"

정씨는 어린시절부터 개와 함께 생활하던 '반려인'이다. 결혼 후에 집안 어른들의 반대로 4년간 반려견을 들이지 못하다가 남편과 함께 케어 입양센터를 통해 검은 털을 가진 유기견 '우리우리'를 입양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막연히 검은 털의 푸들을 키우고 싶다고 생각해왔다"며 "나중엔 견종은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문재인 대통령 취임 당시 '블랙독 신드롬'에 대해 알게됐다"고 말했다. 블랙독 신드롬은 단지 '털이 검다'는 이유로 검은색 유기견 입양을 기피하는 현상을 말한다.

정씨는 "사람들이 검은 개를 꺼려한다는 점을 알게되면서 검은 개를 입양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다"며 "남편도 하얀 개 보다는 검은 개가 좋다고 해서 검은개인 우리우리를 입양했다"고 부연했다.

정씨는 블랙독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케어를 통해 입양 전 절차를 제대로 밟았다.입양 전에 수시로 산책 봉사활동을 통해 우리우리와 시간을 보내며 친밀감을 쌓았다. 그는 "우리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똑똑하고 산책도 잘 하는 예쁜 아이였다"며 "산책코스인 서울 장충단공원을 한 바퀴 돌더니 입양센터까지 저를 이끌고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횡단보도 앞에서는 대기 후 보행신호가 켜지고 나서 건너는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검은개 기피 등 편견 없어야"

정씨는 "반려동물 1000만마리 시대를 맞았는 데도 검은 개나 노령견을 기피하고 강아지만을 선호하는 등 반려견에 대한 편견이 여전하다"며 "바람직한 반려문화가 정착되고 반려동물을 진정으로 가족의 품으로 안기 위해서는 이같은 편견이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어린 강아지를 선호하지만 나이가 어느정도 든 개와 함께하는 것도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사람들이 보통 가족으로 들일 때 어린 강아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미 두 세살 먹고 성격이 좋은 강아지들은 정말 함께하기 좋다"며 "유기견 보호센터에 있는 건강하고 사회화 교육을 잘 받은 개들을 가족으로 많이 맞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태어난 지 2~3개월된 강아지를 입양할 경우 사회화 교육을 하는 것은 어렵고 많은 책임감도 필요하다"며 "1살 미만 강아지들도 병치레도 많이 하기 때문에 맞벌이나 반려견을 돌볼 시간이 많지 않은 경우 2~3살 정도의 건강한 강아지랑를 입양하는 것도 삶의 안정에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믹스견은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아이"

정씨는 "반려동물의 혈통이나 품종을 따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인간이 만들어낸 임의적인 '혈통'이나 '품종'이 아니라 개의 저마다 독특하고 특별하며 사랑스러운 면을 가진 믹스견 입양을 추천한다"며 "'우리우리'같은 믹스견이 얼마나 똑똑하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아이인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유기견 입양의 장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사람이 1만큼 강아지에게 사랑을 주면 그들은 10배, 더 나아가 100배만큼 더 사랑하고 더 고마워한다"며 "입양을 당하는 강아지도, 입양을 한 보호자도 훨씬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